제12기 전인대 개막...3년 연속 성장률 목표 하향 조정
[뉴스핌=이승제 기자]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6.5%로 사실상 낮추고 경제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 국무원 정치공작(활동) 보고를 통해 올해 성장률 목표를 6.5% 정도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 경제성장 목표를 3년 연속 내리게 됐다.
총리는 "가능하면 그 이상을 추구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하향조정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작년 제13차 경제 5개년 계획(2016~2020년)을 통해 연평균 6.5~7.0% 목표, 작년 실제 성장률 6.7%를 제시했는데 여기에서 다시 하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리 총리는 "중국은 실질적 경제에 있어 보다 나은 결과를 추구하겠다"며 "고용 안정과 인민의 삶 개선을 위해 꾸준한 경제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입 안정 및 발전, 국내수지의 균형, 개인소득과 경제성장의 동반 추진에 나서는 한편 단위당 에너지 소모율을 3.4% 이상으로 낮추고 주요 오염물 배출량도 지속적으로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또 2017년 도시와 농촌에서 일자리 1100만개를 새로 창출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는 작년 목표 대비 100만명 이상 늘린 것이다. 그는 경제 펀더멘털과 실업 해소 정황으로 볼 때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재정과 통화와 정책에 관해선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추구하겠다"고 다짐, 경기부양에 적극 나설 방침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으로 재정적자 목표는 작년과 같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로 유지했으며 통화공급량 M2 증대율을 2016년 13%에서 12% 정도로 인하했다.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7% 정도 늘어나 처음으로 1조 위안(약 167조6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리 총리는 정치공작 보고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의 돌출적인 위상을 의미하는 '핵심'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언급해 그의 1인체제를 다시 확인했다.
리 총리의 핵심 발언으로 전인대 회의 기간 열리는 각 성-시-자치구와 인민해방군 등 분과회의에서는 시 주석에 충성을 서약하는 장면이 속출할 전망이다.
전인대 5차회의는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과 전인대 대표 2900여명이 참석하고 정협 대표 등이 열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회의는 국무원 정치공작 보고 등 6개 보고와 2017년 예산안, 민법총칙 등 중요 법안, 국무원 인사안 등을 심의 채택하고서 15일 폐막한다.
[뉴스핌 Newspim] 이승제 기자(openeye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