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93억 달러…ASP 상승률 업계 최고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에 힘입어 글로벌 D램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업계 최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범용 D램 판매를 동시에 확대한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36%를 기록하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1년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9.4% 증가한 535억8000만 달러(약 76조3000억 원)로 집계됐다. AI 애플리케이션이 학습에서 추론 단계로 확장됨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이 서버 구축 범위를 넓히면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45~50%, HBM을 포함한 평균 가격은 50~55% 급등해 공급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은 193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43% 늘었으며 점유율은 3.4%p(포인트) 상승한 36%를 달성했다.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은 약 40%로 상위 3사 중 가장 높았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매출이 25.2% 증가한 172억2000만 달러(약 24조5000억 원)를 기록했으나, 점유율은 1.1%p 하락한 32.1%로 2위로 밀려났다. 미국 마이크론은 매출 119억8000만 달러(약 17조 원), 점유율 22.4%로 3위에 머물렀다. 마이크론은 한국 기업들보다 조기에 계약 협상을 진행한 영향으로 ASP 상승률이 17%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도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높은 가격을 수용하고 있어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HBM 혼합 가격은 80~85%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 출하량 증가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공급 부족 심화에 따른 가격 효과가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