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AI시대 반도체시장도 변화… 인텔 입지 '흔들'

기사입력 : 2017년02월27일 14:58

최종수정 : 2017년02월27일 14:58

맞춤형 반도체 수요 증가… 엔비디아 매출 3배 증가
구글 MS 등 인텔 주요 고객사들, 자체 칩 개발 나서

[뉴스핌= 이홍규 기자] 반도체 시장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해오던 인텔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막대한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고성능 범용 반도체보다 맞춤형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판도가 형성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25일자)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한 종류인 인텔 중앙연산처리장치(CPU)가 퍼스널컴퓨터(PC) 시장을 80% 가량 점유하고 서버 시장은 거의 완전히 독점하다시피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 단극 세계는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인텔의 프로세서가 막대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기계학습과 AI 응용 프로그램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향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텔의 주요 고객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빅데이터 센터 사업자들과 함께 다른 회사의 '특화 프로세서(specialised processors)'를 채택하고 있으며 아예 스스로 부팅할 수 있는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인텔 입지 넘보는 '엔비디아'…작년 칩 판매 3배 '껑충'

인텔의 아성을 흔드는 조짐은 엔비디아(Nvidia)의 부상에서 나타난다. 최근 AI와 서버 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자랑하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연산처리장치)가 그 예다. '특수 프로세서'로 알려진 가속기(Accelerator)의 일종인 GPU는 '고속병렬연산'을 특징으로 한다.

PC에 사용되는 CPU가 순차로 들어오는 데이터 처리에 특화됐다면 GPU는 수천개의 코어(프로세서의 두뇌)를 바탕으로 동시에 여러 연산을 처리하는 병렬 처리에 유리하다. 엔비디아의 최신 프로세서 칩은 3584개 코어를 자랑하는 데 반해 인텔의 서버 CPU는 최대 28개에 그친다.

엔비디아는 CUDA로 불리는 코딩 언어를 개발해 고객이 다른 작업을 위해 프로세서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해놨다. 엄청난 데이터를 동시 다발적으로 처리하고 용도가 다양한 AI 시스템에 딱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현재 수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해 음성부터 의료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엔비디아의 인기는 실적을 통해 확인된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 엔비디아가 GPU를 데이터 센터 사업자에 판매해 얻은 매출액은 3배가량 늘어났고, 지난 분기 전체 매출액은 55%나 증가했다. 회사 주가는 1년 만에 무려 4배가량 올랐다.

(주황색) 엔비디아 (남색) 인텔 주가 5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특수칩 개발 경쟁…인텔 고객 구글, 자체 개발 나서

이처럼 효율성과 빠른 속도를 필두로한 '특수 프로세서'의 개발은 회사 크기를 막론하고 진행되고 있다. 이미 수 십개의 스타트업들이 AI 알고리즘을 내장한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구글은 음성인식을 위해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이라는 주문형 반도체(ASIC)를 구축했다. ASIC는 특정한 용도에 맞도록 주문에 따라 제작된 주문형 반도체를 말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온라인 검색 서비스인 '빙(Bing)'에 기반하고 있는 여러 서버에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프로그램이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을 추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마크 루시노비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전세계 어떤 조직보다 많은 FPGA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인텔은 최근 몇 년간 ASIC나 FPGA의 제작보다 CPU 프로세서를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인텔의 칩 판매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가트너의 알랜 프리스틀리의 IT 고문은 "가속기의 빠른 부상은 인텔에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연산 작업이 가속기에서 일어날 수록 CPU의 필요성은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인수합병(M&A)이 인텔에 한 가지 대답이 될 수 있다. 실제 인텔은 재작년 FPGA 제조업체인 알테라(Altera)를 무려 167억달러에 인수했고, 작년 8월에는 소프트웨어에서 칩에 이르기까지 특수 AI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너바나(Nervana)를 4억달러에 사들였다.

 M&A 대응에도 경쟁 만만치 않아…AI 진척이 관건

올해 여름에는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 코드명 '나이츠 밀(Knights Mill)'이라고 불리는 새 프로세서를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너바나의 기술이 탑재된 '나이츠 크레스트(Knights Crest)'라는 또 다른 칩을 개발 중이다. 어느 순간에는 알테라의 FPGA와 인텔의 CPU가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코노미스트 지는 분석했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는 이미 자체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미 수많은 회사들은 AI 프로그램 제작에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엔비디아는 가상현실(VR)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M 역시 '파워'라 불리는 개방형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텔을 압박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특수 칩 제조업체들은 IBM의 파워 CPU와 자사 칩을 손쉽게 결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독주 체제가 허물어질지 여부는 AI가 어떻게 개발될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AI의 파급 효과가 계속 일어나면 여러 종류의 프로세서들이 갖을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진다.

이에 이코노미스트지는 "AI 기술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고려할 때 앞으로 여러 프로세서가 더 많은 기회를 갖을 확률이 높다"며 "규모와 복잡성에 상관없이 모든 작업을 다루는 거대한 CPU의 시대는 끝이났다. 인텔의 모든 동력(all of Intel’s horses and all of Intel’s men)이 다시 합쳐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