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코코아 생산량 대폭 증가
유럽과 미국 초콜릿 수요는 계속 감소
[뉴스핌=김성수 기자] 발렌타인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급락하면서 초콜릿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3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남미와 서부 아프리카에서 코코아 수확이 늘면서 코코아 선물 가격이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코아선물 10년 차트 <자료=Nasdaq> |
코코아 선물 가격은 미국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 선물거래소에서 지난주 톤당 1939달러를 기록하며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962달러였다.
코코아 가격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수급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 수확 시기에 서아프리카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코코아 재배 환경이 개선됐고, 공급량도 반등했다. ICE에 따르면 작년 12월 코코아 재고는 2009년의 저점 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전반적인 초콜릿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초콜릿 제조사 바리 칼리바우트에 따르면 전 세계 초콜릿 판매량은 지난해 9~11월에 2.3% 감소했다. 초콜릿 소비가 가장 많은 유럽에서 초콜릿 판매가 3.1% 감소했으며 미 대륙에서는 2% 줄었다.
UBS그룹과 씨티그룹은 올해 코코아 수확량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오레오로 유명한 몬델레즈 등 글로벌 제과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몬델레즈의 브라이언 글래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우리 회사는 코코아 가격에 대한 헷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충격이 직접적으로 전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코아 가격 하락이) 비용 측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코코아 가격 하락이 벌써 초콜릿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IRI에 따르면 초콜릿 평균 단가는 지난달 29일까지 13주 동안 1.7% 하락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