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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한국 후판 '경계감'... 철강업계에 보호무역주의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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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42.8% 반덤핑 예비판정 이어 일본도 한국산 후판 '경계'
업계 "품질경쟁력으로 공급과잉 시장 버텨야"

[뉴스핌=조인영 기자]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시름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으로 지목되온 철강산업은 자국 보호주의 기조가 거세지면서 반덤핑 및 상계관세 대상 1순위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업계는 각 기업별로 대응력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품질력을 높여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생산하는 후판<사진=동국제강>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향 한국산 후판(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 물량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일본 철강업계의 경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일본 1위·세계 3위인 신일철주금(新日鐡住金)의 조선용 후판 공장인 오이타제철소는 지난달 5일 화재 사고로 조업에 차질이 발생했다. 오이타제철소의 후판 월간생산량은 약 20만톤이며 일본 후판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다.

화재로 후판 공급 감소가 예상되면서 신일철주금은 대체제로 포스코 등에 후판 공급 계약 논의를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일본 조선사들과 제품 공급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산 물량 증가는 당장 우리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나, 향후 일본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불씨를 남길 우려도 제기된다. 후판업계서 수입단가 변동없이 물량만 늘어나는 것을 두고 부당거래로 문제제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산 후판 수입 증가로 일본 업계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후판 공장 화재로 한국산 수입 증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추후 일본 후판업계의 동향과 정부의 대처방향을 한동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불과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에도 캐나다 국경관리청(Canada Border Services Agency)이 한국산 철강구조물에 최대 42.8%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적용되는 한국 기업은 SK건설과 한맥중공업 등이다.

앞서 캐나다 앨버타주 소재 슈프림 그룹(Supreme Group), 와이워드 스틸(Waiward Steel), 퀘벡주 소재 슈퍼메탈 스트럭처(Supermetal Structures) 등 3개 철강사는 지난해 9월 철강구조물이 정상가 보다 낮은 가격에 수입되고 있다고 제소했다.

이 같은 반덤핑 조치는 캐나다 시장 내 한국산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뤄졌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누계 캐나다의 산업용 철강구조물 수입액은 5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6% 감소한 반면 한국산은 수입액(7억976만달러)은 전년 동기 보다 368.2% 급증했다.

캐나다 수입 시장 감소에도 한국산 제품이 선방하면서 반덤핑 예비판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트라는 "이번 반덤핑 예비판정은 최근 강화되는 제조업에 대한 보호무역조치 일환으로 풀이된다"며 "이번 예비판정에 따라 향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철강산업이 공급과잉으로 줄곧 반덤핑 및 상계관세 대상으로 지목돼온 만큼, 품질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전략실 박사는 "철강산업은 오랫동안 공급과잉 상태로 각국에서 자발적으로 공급량을 줄이지 않는 이상 환경이 바뀌기는 어렵다"며 "기간산업이다 보니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기 위해 규제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럴수록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가격경쟁이 아닌 품질경쟁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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