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만 선을 돌파한 다우존스 지수가 고점을 높인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최고치에 대한 부담이 고개를 들면서 지수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움직임을 연출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수혜 종목과 4분기 실적 호조를 보인 종목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강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월가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2.40포인트(0.16%) 오른 2만100.9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69포인트(0.07%) 소폭 내린 2296.6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16포인트(0.02%) 떨어진 5655.18에 거래를 마쳤다.
경제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실적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영향에 관심을 집중했다.
다만 시장 전반적으로 전날 최고치 경신 이후 추가 상승 에너지가 부족한 모습을 나타냈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오는 31일로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무역 관련 회동이 취소되면서 보호 무역주의 정책에 따른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매수에 제동을 걸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이 인접한 남부 지역의 장벽 건설을 위한 행정명령에 승인했지만 비용 조달을 포함한 세부 시행안을 놓고 잡음이 나오면서 장 초반 강하게 랠리했던 건설 및 소재 관련 종목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마크 포스터 머 마바크 앤 코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단시일 안에 지나치게 큰 폭으로 올랐다”며 “기업 실적과 트럼프 행정부의 매끄러운 정책 이행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달성하고 있지만 매출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이는 시장 확대가 아닌 비용 감축에 따른 이익 증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지수 하락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10.9에서 거래,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VIX의 하락이 향후 주가에 대해 적신호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버라이존이 케이블 업체 차터 커뮤니케이션스 인수 의사를 밝힌 가운데 1.3% 하락했고, 차터는 7% 이상 랠리했다.
월마트는 국경세 도입에 따른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0.25% 내렸고, 포드는 4분기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3% 이상 급락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판매가 연율 기준 53만6000건으로 전월 대비 10.4%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를 크게 웃도는 감소폭이다.
반면 IHS마켓이 발표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5.1로 시장 전망치인 54.4를 웃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