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삼성, 최악 상황 피했지만…법정다툼 장기전 대비

기사입력 : 2017년01월19일 06:41

최종수정 : 2017년01월19일 06:49

최종 판결까지 최소 2~3년 소요 전망, 긴장모드 유지

[뉴스핌=최유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을 면하면서 삼성그룹은 리더십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됐다. 다만 이 부회장을 둘러싼 장기간의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법원은 430여억원의 뇌물공여와 횡령·위증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특검이 향후 구속영장 재청구나, 불구속 기소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있는 만큼 불구속 기소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 관측이다. 지난해 9월 검찰은 롯데그룹 비리 수사 당시 신동빈 롯데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신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삼성의 관심은 향후 진행될 재판에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기소될 경우 재판에서 특검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진실 여부를 가려야 한다. 삼성은 검찰 수사때부터 내부 법무팀과 외부 변호인단으로 최정예 변호인력을 꾸려 법리공방을 준비해왔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대가로 최순실 측에 승마를 지원했고, 청와대가 이 과정에 개입해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을 조종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삼성은 삼성물산 합병과 승마 지원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며, 강요에 의해 지원이 이뤄졌으니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논리로 첨예하게 맞섰다.

이 부회장 구속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특검 입장에서는 이번 구속영장 기각으로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상황이다. 앞으로 재판이 치열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특히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삼성물산 합병과 승마 지원의 대가성을 입증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판단은 법조계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삼성물산 합병이 승마 지원보다 먼저 이뤄졌다는 점에서 분명한 대가 관계가 입증돼야 하는 '제3자 뇌물죄'로 보기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법리적 공방이 치열할 만큼 재판이 수년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까지 갈 것을 감안하면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전망이다.

실제로 재벌 총수 재판에 대한 과거 사례를 보면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는 2~3년이 소요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재판은 대법원 파기환송심을 거쳐 기소 3년1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1심만 1년간 진행됐다. 대법원에서 최종 형이 확정될때까지 2년1개월이 걸렸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 총수의 비리 혐의에 대한 재판은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이기 때문에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경영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