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총수 구속은 재판에서도 늦지 않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재계 관계자 "혐의만으로 구속보다는, 일하며 재판 받도록 해야"

[뉴스핌=이강혁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하면서 삼성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총수가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그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일제히 우려했다.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만큼, 구속보다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이 맞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날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결정됐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넘어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오후내내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현재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원론에서 진전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삼성 내부에서는 특검이 이 부회장을 두고 자신의 경영권 승계가 걸려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은 대가로 금전(430억원대) 지원을 한 것으로 판단하자, "합병과 무관한 일"이라며 "대통령이 시킨데로 한 것이 죄냐"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삼성은 특검 수사가 진행된 이후 줄곧 '강요(협박)에 의한 지원'이라는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강요(협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최씨 지원을 했고, 합병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 삼성 내부의 한 관계자는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날 삼성은 공식 입장에서 "특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삼성은 아울러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단체도 일제히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며 "경제적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도 '특검의 기업인 수사에 대한 호소문'에서 "기업인 수사는 기업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경제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속하게 최소한의 범위로 이뤄져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단체의 복수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무리한 표적수사이자, 기업 때리기의 결과"라며 삼성 경영과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 부회장의 범죄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 수사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시간을 되돌려, 박근혜 정부 초기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연 재계 주요 대기업들 입장에서 대통령과 정부 핵심 인사의 지원 요구를 받고 거부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은 남는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조인트 맞고 나와서 돈 안낸다고 할 수 있는 강심장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의 발언을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권력 앞에 기업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부회장의 구속이 현실화되면 총수 공백이 불러올 경영 불확실성은 심각한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삼성 내부는 보고 있다. 검찰 수사와 국회 청문회, 특검 수사로 이어지는 지난 두 달여 동안에도 정기인사조차 제대로 할 수없을 만큼 경영차질이 심각하다. 구속까지된다면 경영시계는 올스톱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삼성은 당장 급한 불끄기가 필요한 인수합병 건이나 외국인 투자자의 반발 등 총수가 발벗고 나서야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 굵직한 의사결정도 총수의 몫이다. 삼성 컨트롤타워가 온통 특검에 쏠려 있는 동안 이같은 화급한 현안은 지지부진한 상태로 표류 중이다.

주요 외신도 이같은 점을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 하락과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 잇따른다. 이와 관련해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검찰이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지도자를 잡아 끌었다"고 했고,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실패 이후 수개월 만에 두번째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무대에서 뛰는 기업 총수들에게 크레딧(신용도)은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총수 자신이 곧 크레딧인 상황에서 확정되지 않는 혐의로 구속까지된다면 '한국의 기업인은 부정하다'는 인식을 크게 확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미국은 부패방지법(FCPA)을 적용해 뇌물 등의 부정한 행위를 처벌한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부패방지법이 적용되고 있어, 이 부회장이 구속된다면 삼성의 글로벌 경영활동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총수의 구속은 혐의가 인정된다면 재판을 받으면서도 늦지 않다"며 "총수가 일을 하면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재판에서 혐의가 명백해지면 법적조치를 받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