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엔너지 본계약 직전 매각 무산에 경남기업 M&A도 장기화
이달 5번째 도전에 삼익악기 우선협상자 선정..인수가 관건
[뉴스핌=이동훈 기자] 경남기업 자회사 수완에너지가 다섯번째 매각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채권단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요구하는 금액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수완에너지 매각은 경남기업 인수 ·합병(M&A)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경남기업과 수완에너지를 통합해 매각할 경우 인수가격이 높아져 M&A 매물로서 메리트가 크게 떨어져서다. 이에 따라 수완에너지 매각을 서둘러야 경남기업 매각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경남기업 채권단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삼익악기가 수의계약으로 수완에너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경남기업이 보유한 수완에너지 지분 7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수완에너지는 광주광역시 일대 4만여 가구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회사다. 지난 2015년 말 기준 매출액 658억원, 영업이익 95억원, 당기순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경남기업 채권단의 수완에너지 매각 시도는 이번까지 5차례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초 수완에너지가 본계약을 앞두고 매각이 무산되며 4차례 도전이 모두 실패로 끝난 것.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앞서 잇달아 매각이 무산된 이유도 인수가에 대한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 간 견해차가 컸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인수가격을 500억~600억원로 보고 있다. 인수 후보 기업은 이보다 200억원 정도 낮은 금액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12월 무산된 M&A에서도 영인기술과 이투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우선협상대상 기업은 정밀실사 후 인수가를 낮춰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매각은 결국 무산됐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수완에너지가 매각 본계약 직전에 무산돼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며 “최근 삼익악기가 새로운 인수 후보자로 선정돼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최대 관건은 채권단이 제시한 인수가를 받아들이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완에너지 매각이 끝나면 경남기업이 M&A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때문에 수완에너지 매각이 지지부진하면 경남기업의 M&A 작업도 늦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남기업 채권단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 가치와 공공공사 수주 능력 등을 고려할 때 M&A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한다”며 “수완에너지 매각작업이 끝나야 경남기업 매각 스케줄도 확정할 수 있지만 인수금액이 낮아진 만큼 재도전에 나서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