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시작으로 하루 평균 8건 탄원서 접수
박사모 "탄핵 기각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 돌입할 것"
[뉴스핌=이보람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이 헌법재판소의 손에 달린 가운데,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심이 속속 헌재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실명'을 밝힌 탄원서만 60건 넘게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헌재에 따르면 국회의 탄핵의결서가 접수된 이후 현재까지 제출된 탄원서는 모두 61건.
여기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제출한 탄원서도 있다. 안 전 대표는 같은 당 의원들과 시민들 서명 21만건이 포함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서'를 지난 12일 헌재에 전달했다. 이번 탄핵심판과 관련해 처음 제출된 탄원서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서명서를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그 이후에도 일반 시민들의 탄원서 제출이 줄을 이었다. 하루 평균 8건 가까이 탄원서가 접수된 셈이다.
이들 탄원서의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헌재가 신속한 심리를 진행해 하루라도 빨리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 도심 곳곳의 촛불로 표현됐던 민심이 탄원서 형태로 헌재에 전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시민들은 전국 곳곳에서 촛불을 들고 주최측 추산 최대 232만명이란 신기록을 세우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된 이후 촛불 물결은 헌재 주변으로 번졌다. 주말 저녁뿐 아니라 평일 낮에도 박 대통령 탄핵을 빨리 결판내라는 1인 시위 등이 헌재 앞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은 이제 탄원서 제출을 통해 헌재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실명을 포함 신상명세를 밝혀야 하고 정해진 형식을 갖춰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탄원서는 매일 접수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방증하는 사례다.
반대쪽도 마찬가지다. 촛불시위 때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듯 탄원서 제출에도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탄원서 10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한다"며 회원들의 탄원서 제출을 독려하는 글을 인터넷카페에 올렸다.
회원들도 이에 "가족이나 친지 인맥을 총동원해 입법 반대 서명에 동참하자", "오늘 18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받아 팩스로 보냈다" 등의 댓글을 달며 탄원서 제출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헌재측 관계자는 "이번 사건처럼 큰 사건의 경우 탄원서가 많이 들어온다"며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도 수십 건의 탄원서가 접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