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일본에서 유통을 본다] 日 편의점 “안 파는 게 없어요”

기사입력 : 2016년11월21일 15:50

최종수정 : 2016년11월21일 16:45

편의점 내 휴게실부터 간호케어까지...배달 서비스 '눈길'

[도쿄(일본)=뉴스핌 강필성·전지현 기자] 일본 유통시장을 볼 때 편의점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다. 일본에서 시작된 편의점은 소매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편의점 시장은 불경기의 역사와 맥을 함께한다. 불황일수록 강하다는 일본의 편의점.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일본 편의점의 전략은 '다양화'이다.

◆ 장기 불황의 위기 속에서 오히려 성장 가도

일본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수가 크게 늘어나는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도심지역 어딜 가더라도 편의점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일본 편의점은 ‘잃어버린 10년’,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일본 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2008년 4만1000개를 돌파한 일본의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5만3000개를 넘기며 28.36% 늘어났다.

1인가구와 노년층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편의점 증가의 원동력. 저렴하지만 멀리 있는 대형마트(GMS)보다, 비싸지만 가까이 있는 편의점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야간 영업 중인 일본 도쿄의 훼미리마트. <사진=강필성 기자>

일본의 편의점 증가 이면에는 대형마트의 몰락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에서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순으로 시장 규모가 크지만, 일본에선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로 역전된 지 오래다.

이렇다 보니 일본 내 유통시장에서 편의점 영향력은 상당하다. 편의점에서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나서자 커피전문점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는 일화가 유명할 정도다.

◆ 특화 대신 만능(萬能) 택한 편의점

일본 편의점이 마냥 쉽게 장사를 해온 것만은 아니다. 1974년 도쿄에 세븐일레븐 1호점이 탄생한 이후 편의점의 성격과 역할은 수없이 변화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의 모습. 국내에도 들어와 있는 세븐일레븐과 훼미리마트(CU 전 모델)는 실제 일본의 편의점과는 많이 다른 형태다.

국내 편의점은 대부분 매장에 취식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일본 편의점은 매장 내 취식을 이제 막 선보이는 단계다. 아직 대부분의 편의점은 취식을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편의점 안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제품을 고르거나 서서 서적을 보는 사람들이다.

편의점 매대 옆에 있는 책 전시장에는 만화, 잡지부터 주간지까지 다양한 서적을 판매 중인데, 구매하지 않더라도 직접 펴서 읽을 수 있게 돼 있다. 이는 국내 편의점에서도 한때 선보였던 모델이다. 그러나 책 구매가 많지 않은 국내에서는 결국 퇴출된 매대이기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간편식이다. 국내에서도 매장 내 삼각김밥, 주먹밥과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지만, 냉장식품 매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본 냉장식품 매장에서 간편식 코너의 비중은 국내의 3~5배나 된다. 그만큼 찾는 사람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는 이야기다.

도쿄 인근의 편의점에서 만난 사사키 요스케(28) 씨는 “편의점 도시락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꽤 맛이 있어 종종 찾는다”며 “이 매장에는 없지만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이 있어 이를 찾아다니는 마니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보다 다양해지는 중이다. 일본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점심시간에 붐비는 오피스 지역에서 주먹밥, 샌드위치, 도시락을 직접 배달하면서 고객을 확보하는 것. 전날 오전 10시까지만 편의점에 배달을 주문한다면 배달비 100엔으로 해당 제품을 직접 받아볼 수 있다.

일본 훼미리마트는 취식을 할 수 있는 휴게실을 가장 적극적으로 늘려가는 업체다. 이 휴게실은 취식 공간과 달리 식당이나 카페에 가까운 인테리어다. 쇼파와 테이블이 설치돼 있어 편히 휴식을 취하며 식사할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관광객을 겨냥해 편의점 내에 환전기까지 선보였다.

노년층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훼미리마트는 일본 당뇨 환자를 위한 식품 존을 따로 만들고 있다. 이 외에도 만성 신장 질환자, 영양 섭취 제한이 필요한 환자에게 의사와 전문영양사가 추천하는 식품 목록과 지시사항을 전달받을 수 있다.

일본 로손은 특정 점포에 자격증을 갖춘 간호케어 매니저를 배치했고, 최근 냉동, 파우치형 반찬 등의 상품을 크게 늘려 노년층의 수요에 대응 중이다. 미니스톱은 매장을 점차 대형화하면서 매대 사이 공간을 넓혀 노인들이 보행기를 갖고 매장에 오는 경우를 배려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모기업인 이온그룹의 제품을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결국 편의점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역 상권과 연계해 스탠드업 코미디언 공연장소를 제공하기도 하고, 노래방이나 약국, 면세점, 여행사와 제휴한 형태의 매장도 많다. 최근에는 전기를 공급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그야말로 안하는 게 없는 유통채널이다.

◆ 국내 편의점도 고속 성장 중

일본 내에서 편의점 시장은 경쟁과 변화의 대명사로 부른다. 장기 불황에 백화점, 대형마트가 무너지는 와중에서도 유독 편의점만은 체질 변화를 통해 고성장을 해왔다.

수치만 본다면 최근 우리 유통시장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국내 유통시장에서 대형마트는 수익성 악화와 함께 저조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고, 백화점은 대형마트보다 덜하지만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국내 편의점들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고성장하고 있는 유일한 유통채널이 됐다.

그렇다고 편의점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이미 국내 인구 대비 편의점 수는 일본에 근접한 상황. 최근 편의점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급격하게 시장도 포화상태가 됐다. 수년간 꾸준히 늘어온 일본의 사례를 곧바로 대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 편의점 시장 또한 최근 들어 격변기를 맞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지난 9월 4위권 편의점인 서클케이·산쿠스를 직접 인수해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업계 3위로 밀려난 로손은 경쟁력 확보가 시급해졌고, 1위 사업자인 세븐일레븐은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점포를 빠르게 늘려갈 태세다.

국내보다 빠르게 포화상태라는 우려가 나왔던 일본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국내에 의미하는 바는 적지 않다. 편의점은 얼마나 더 늘어나고, 또 그 과정에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당분간 국내 편의점 업계의 시선은 일본을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전지현 기자 (feel@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격 여제 김예지, '진짜 킬러'로 변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 킬러로 캐스팅 됐다. 김예지는 미국과 아시아 7개국 이상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인종 혐오와 차별에 대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영화 '아시아'(이정섭 감독)의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출연한다.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와 인도의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이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로 동반 캐스팅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서 킬러로 출연하는 김예지(사진 완쪽).  [사진 = 플랫폼 플필 제공]  2024.09.19 oks34@newspim.com 김예지 소속사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 류민국 대표는 "김예지는 아시아랩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인 킬러 역할의 배우로서 첫 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떨리면서 기쁨을 전했다며, 곧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쉬카 센 역시 인도에서 아역 출신의 인도 최고의 스타 배우로서 인스타그램 4,000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막강한 메가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인도 아마존 프라임 시청률 1위 드라마 시리즈 주연으로 현재 인도와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한국에 기반한 아시아랩 글로벌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2024년 한국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과 인도 양국의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주역이며, 특히 인도의 한류 붐을 일으킨 가장 큰 공헌자이기도 하다. 아시아랩(Asia Lab)의 CEO이자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은 "아누쉬카 센과 김예지의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 동반 캐스팅은 글로벌 숏폼 시리즈의 혁신과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했고, 이미 공개된 영화 '아시아' 티저 트레일러는 여러 플랫폼에 3,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강렬한 영상과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4-09-19 14:10
사진
연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월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금리가 내리는 속도와 최종 금리에 의견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부터 매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낮춰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간 체이스 앤 코는 11월 50%P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미국 고용시장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4분기 0.7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25%P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이 더 깊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매파적으로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0 mj72284@newspim.com 반면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 0.25%P씩 인하한 후 2025년에도 같은 속도로 금리를 내려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준이 11월 0.50%P, 12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내년에도 0.25%P씩의 금리 인하를 지속해 연말 금리가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례적인 '빅컷'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낮춰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머처 전략가는 "2024년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인 수준의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됐다"며 연준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앞으로 1년간 3.50%P, 연착륙의 경우 1.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7.5%, 50bp 인하 가능성을 42.5%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12월 18일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총 0.7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타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2024-09-20 01: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