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일본에서 유통을 본다] 불황이 바꾼 日백화점 트렌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특화하라"
노인층·여성 만을 위한 특화 전략

[도쿄(일본)=뉴스핌 강필성·전지현 기자] 오전 10시 일본 도쿄 니혼바시역. 지하철에서 이어지는 다카시마야 백화점 입구에는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찌감치 모여 있었다. 국내에서도 백화점 영업시간을 앞두고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 젊은 세대와 주부가 대부분인 국내의 풍경과는 달리 이들은 대부분 백발의 중장년층이다. 지팡이 없이 걷기 힘들어 보이는 고령의 고객도 드물지 않게 보였다.

친구와 함께 백화점을 방문했다고 하는 미야데라 히데코(72) 씨는 이렇게 말했다.
“수십 년간 일요일에는 꼭 백화점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먹거리가 너무 맛있어요. 생활제품을 계절에 따라 바꿔주니 항상 방문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18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다카시마야 백화점 니혼바시점의 주말은 이렇게 시작됐다.

나카시마야 니혼바시점. <사진=강필성 기자>

◆ 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 일본 백화점

니혼바시는 도쿄에서 니혼바시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이름이자, 이 다리를 중심으로 발달한 상업지구의 지명이다. 일본은행 본점과 도쿄증권거래소가 위치한 금융가이면서 다카시마야 백화점, 미츠코시 백화점이 자리한 전통적 쇼핑거리이기도 하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미츠코시 백화점 니혼바시점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미츠코시 백화점은 아예 엘리베이터 내에 노인들이 앉을 수 있는 작은 좌석과 응급 상황에 누를 수 있는 벨이 붙어 있을 정도다.

이들 백화점의 주요 고객은 바로 노년층이다. 때문에 상품 구성도 국내의 백화점과는 크게 다르다.

다카시마야와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는 양과자와 전통과자, 화과자, 도시락 등 주로 노년층이 선호하는 식품들이 진열돼 있다. 다카시마야에는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여성복보다 연령이 높은 숙녀복이 2개 층을 차지하고 있고 리빙용품을 판매하는 8층에는 일본 전통복인 기모노를 판매하는 매장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미츠코시는 신관과 구관에서 숙녀복 매장이 6개 층을 차지한다. 여기에도 기모노와 잡화점이 포함돼 있다. 두 백화점에서 남성복 코너는 여성복과 층을 함께 쓰는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백화점에서 귀금속 매장은 점차 줄여가는 추세인데, 니혼바시의 백화점들은 여전히 성업 중”이라며 “그만큼 실버 세대의 구매력이 높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노년층이 주로 찾다 보니 백화점 내 응대 서비스도 단순 ‘판매원’에 그치지 않는다. 일례로 이날 찾은 미츠코시 백화점의 한 숙녀복 브랜드 매장에서는 7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종업원과 20분 넘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할머니는 자신의 자녀와 손자에 대한 소소한 가정사를 이야기하는 중이었고, 종업원은 밝은 미소로 친절한 말 상대가 돼주고 있었다.

노인들에게 백화점은 쇼핑을 떠나 그야말로 출석 도장을 찍듯 가는 ‘놀이터’에 가까웠다. 두 백화점은 먹거리부터 옷차림, 취미 등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노년의 삶에 맞춰져 있다는 이야기다.

니혼바시에 위치한 두 백화점의 모습은 일본 유통채널 시장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해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일본 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5%를 넘어섰다. 급격하게 늘어난 노년층은 일본 내 금융자산의 60%를 보유해 소비를 주도하는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특히 일본 정부의 발표자료를 보면, 전체 가계소비 중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35%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50%에 육박했다. 일본 도쿄의 가장 전통적인 번화가 니혼바시에 위치한 두 백화점이 노년층을 주요 고객군으로 설정한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 장기 불황 + 초고령사회 진입 앞둔 한국

일본 백화점 업체들이 처음부터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일본 백화점에 최근 10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일본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2006년 77억엔(약 85조원)에 달했던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62억엔(68조원)으로 20.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277개에 달했던 일본 내 전체 백화점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40개로 줄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저성장, 저소비 기조는 백화점의 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2010년 일본 도쿄 번화가의 대명사인 긴자 초입에 자리한 세이부 백화점의 폐점은 당시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 이후 소고 백화점은 도쿄 하치오지점을, 미츠코시 백화점은 신주쿠점 등 주요 상권의 점포를 폐점했다. 백화점의 위기가 일부 지방, 일부 점포에 그치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 일본 백화점 업계가 선택한 활로는 바로 연합이었다. 2007년 백화점 업계 3위인 다이마루는 8위인 미츠자카야와 지주사 J후론트리테일링을 설립하며 통합했다. 같은 해 한큐 백화점은 한신 백화점과 합병, H2O리테일링을 설립한다. 이듬해 4위 이세탄과 5위 미츠코시가 미츠코시이세탄홀딩스를 통해 병합됐고, 2011년 말 다카시마야가 H2O리테일링과 통합된다. 최근 10년 동안 일본 굴지의 백화점은 이런 통폐합을 거쳐 현재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이는 장기 저성장의 초입에 서 있는 국내 유통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소비의 척도인 백화점 특성상 저성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국내 백화점은 지난 2014년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 국면에 접어든 이후 2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저성장 기조가 단기간 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향후 5년간 잠재성장률을, 연평균 3%를 기록했던 앞선 5년보다 낮은 2%대로 전망했다.

또 국내 노년층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 오는 202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일본이 겪은 문제를 우리가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저성장과 초고령사회에서 일본 유통업계가 찾은 해법이 국내 유통시장에 시사점을 던져준다.

◆ 우리는 어디까지 닮아갈까

물론 국내에서 노년층이 단기간 내 주요 소비자로 등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우리 사회 특성상, 그들의 소비가 유통업계의 주축이 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통업체들이 일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일본이 지금까지 우리 유통시장의 청사진 역할을 해왔기 때문. 업계에서는 일본의 유통시장이 우리 시장보다 10년 앞서 있다고 표현하곤 한다.

국내 유통업계는 과연 앞으로 얼마나 일본과 닮아가고, 얼마나 변신할까. 일본이라는 이정표를 놓고 국내 유통업계의 고민은 이제 막 시작됐다.

전동환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명예교수 겸 한국미래관광연구원 원장은 “앞으로 국내 백화점은 일본처럼 특화된 서비스와 세분화를 통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전지현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TV "오늘 시간당 50~80㎜ 폭우"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중급경보'를 알렸다. 중앙TV는 이날 오전 10시 보도 맨 앞머리에 "황해도와 강원 국부적 지역에 시간당 50~80mm의 폭우와 80~150mm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중급경보'를 알렸다. [사진=조선중앙TV] 2026.07.23 yjlee@newspim.com 또 "개성과 강원도 여러지역과 평남, 황해도 일부 지역에 시간당 30~50mm의 폭우와 80~150mm의 많은 비가 쏟아질 예정"이라면서 '주의경보'를 내렸다. 중앙TV는 카드뉴스 형식의 보도를 통해 이날 오전 집중 강수지역의 강수량과 각 도별 평균강수량 등을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앞서 보도를 통해 "27일까지 대부분 지역에 잦은 비가 내리겠고 국부적으로 폭우가 내릴 수 있다"면서 "23일에는 황남과 황북, 강원, 개성 등 여러지역이, 24~25일에는 중부 위주의 여러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북한이 관영 선전매체를 동원해 기상특보를 실시간으로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운 건 장마철 집중 호우로 인해 주택과 농경지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치중해온 김정은 정권이 재난 예방 시설에 대한 투자나 대책마련을 소홀히 하면서 해마다 수해와 가뭄 등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신문 등 매체들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막아야 한다면서 노동당·내각 간부와 농장·기업소 간부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중급경보'를 알렸다. 사진은 중앙TV가 전한 집중 강수지역과 강수량. [사진=조선중앙TV] 2026.07.23 yjlee@newspim.com 한편 북한은 집중 호우가 내리자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무단 방류는 사전통보를 약속한 남북 간 합의 위반이다. 지난 2009년 9월에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우리 야영객 6명이 숨지고, 차량 21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yjlee@newspim.com 2026-07-23 10:28
사진
원희룡, 종합특검 첫 출석 [과천=뉴스핌] 김영은 기자 =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 연루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2차 종합특별검사팀(종합특검)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원 전 장관은 종합특검이 1년 넘게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을 수사하다 이제 와 사업 백지화 선언으로 수사 대상을 바꾸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46분께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 사무실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도착했다. [과천=뉴스핌] 김영은 기자 =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사업 백지화 의혹을 받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2차 종합특검에 출석했다. 2026.07.23 yek105@newspim.com 그는 출석에 앞서 "1년 넘게 고속도로 특혜를 추진했다고 수사하다가 도저히 안 되는지 이제 와서는 수사 대상을 중단한 백지화 선언으로 바꿀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든 엮어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보라"며 "위법 사실이 없기 때문에 특검의 의도대로는 잘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노선 변경 당시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와의 연관성을 알고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하겠다"고 답했다. 백지화 결심 시점과 외부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에는 오전 7시30분께부터 원 전 장관 지지자 수십명이 모였다. 인원이 늘자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했고, 참가자들은 '정치특검 표적수사 국민은 안 속는다', '억지수사 중단하고 진실을 밝혀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원 전 장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내라"고 외쳤다. 집회 사회자는 "원 전 장관이 사익을 추구하거나 국민에게 피해를 끼친 사실이 없다"며 "무법천지 특검은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양평고속도로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고속도로 종점이 기존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 소유 토지가 있는 강상면 일대로 변경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종합특검은 국토부가 노선 변경을 검토하는 과정에 원 전 장관이나 대통령실 등 윗선이 개입했는지 수사해왔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7월 이 같은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종합특검은 노선 변경 의혹과 별도로 원 전 장관이 도로정책심의위원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업 중단을 지시해 국토부 공무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내부 검토에도 이와 배치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종합특검은 원 전 장관에게 두 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폐문부재'로 송달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 15일 원 전 장관의 신체와 차량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출석요구서를 전달한 뒤 이날로 조사 일정을 조율했다. 앞서 원 전 장관을 먼저 조사했던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그를 피의자로 입건했지만 '윗선' 개입 여부는 결론 내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종합특검은 이날 원 전 장관을 상대로 노선 변경과 사업 백지화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 김 여사 일가 토지와의 연관성을 언제 인지했는지, 대통령실 등 외부와 협의하거나 지시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종합특검 건물 앞에 원희룡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2026.07.23 yek105@newspim.com yek105@newspim.com 2026-07-23 10: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