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간여 동안 횡령, 광고사 강탈, 국정농단 등 의혹 조사
[뉴스핌=김신정 기자] 정부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가 지난밤 검찰에서 4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9일 오전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중국에서 전격 귀국한 직후 제포된 차씨를 상대로 오전 1시부터 오전 5시30분까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다시 차씨를 불러 추가 혐의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계 비선실세로 지목된 차은택씨가 8일 밤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차씨는 국정농단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검찰은 차씨를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운영 관여를 비롯해 횡령·광고사 강탈·국정농단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에서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하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공모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와 함께 각종 국정 현안에 개입, 관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총 7000억원대 예산이 책정된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정부 사업을 사실상 독식하고 자신이 실소유한 광고업체를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광고를 따내 차씨가 불법·편법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