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국내 증시가 국내외 리스크의 영향으로 요동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는 1980선 아래로 떨어졌고 일명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는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 추이를 지켜보며 저점매수 기회를 노릴 것을 조언했다.
◆코스피 1980선 하회…공포지수 '급등'
<자료=키움증권 HTS> |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45포인트 (1.42%) 내린 1978.9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11.98포인트(0.60%) 내린 1995.41로 출발해 외국인과 개인의 쌍끌이 매도세 속에 우하향의 곡선을 그려나갔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99억원, 223억원 어치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반면 기관은 홀로 147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맞섰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의약품(-4.23%), 기계(-2.93%), 비금속광물(-2.58%), 의료정밀(-2.56%) 등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주가 하락 위험이 클 때 상승하는 특성을 보여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지수는 전일보다 16.63%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하락세를 피할 수는 없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54%)를 비롯해 SK하이닉스(-2.38%), NAVER(-2.48%), 아모레퍼시픽(-2.91%) 등 줄내림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의 하락폭은 더 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20.32포인트 내린 606.0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29억원, 21억원 어치를 쌍끌이 매도했으며 기관은 홀로 311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추가하락을 방어했다. 지수는 1.92포인트 내린 624.46으로 개장해 하락폭을 키워나갔다.
◆"바닥 확인…저점매수 기회 찾아야"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국내 증시가 당분간 불안정한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연말까지 조정구간에 들어설 것이라고 보는 관측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11월 초 미국 대선과 주요국 통화회의 등 글로벌 이벤트가 몰리며 리스크가 확산됐다"며 "특히 여론조사 결과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트럼프의 지지율이 1%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양상으로 전개됐다"고 분석했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대통령 대선 추이는 8일까지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것이고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한 영향 역시 작년보다는 줄겠으나 없진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증시가 2000선을 기준으로 변동성을 보일 양상이 크고 연말까지 시장조정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이슈 영향은 국내 증시 뿐만아니라 신흥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날 일본(닛케이지수)증시도 1.76% 빠졌으며 대만(가권지수)도 1.44%, 홍콩(홍콩H지수) 역시 도 1.74%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글로벌 신흥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모양새다.
이 가운데 국내에는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적 리스크 등이 겹치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3%대 내려 하락 폭이 더 크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의 경우 다음달 미국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밸류이에션이 높은 성장주에 대한 위험이 부각된 데다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 및 제약주 등이 최근 노이즈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더 취약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현재 국내 증시가 1980선을 밑돌고 있지만 기술적 하방지지선 등을 고려했을때 1980선 수준이 바닥권일 것으로 보인다"며 "불안한 시장상황임에는 틀림없으나 이후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도보다는 저점매수 탐색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