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국채 쓸어담은 美 은행권 금리 상승에 '식은땀'

기사입력 : 2016년11월01일 04:37

최종수정 : 2016년11월01일 06:34

국채 및 모기지증권 보유량 2.4조달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채권시장의 추세적인 하락 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미국 은행권이 보유한 국채 물량이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조되면서 금리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경우 손실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다.

달러화<사진=블룸버그>

31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Fed)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은행권이 보유한 국채 및 정보 보증 모기지증권이 총 2조40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73년 연준이 데이터 집계를 처음 시작한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웰스 파고와 JP모간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그리고 US뱅코프 등 상위 5개 은행이 보유한 국채 물량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2060억달러에 달했다. 이들 은행은 지난 3년간 국채 보유량을 74%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미국 중대형 은행들이 기업 여신 규제를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강화한 동시에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채 보유 규모를 사상 최고치로 늘린 것은 여러 모로 적신호에 해당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감독 당국이 재무건전성 요건을 강화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은행권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향후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강하게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국채 수익률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은행권이 작지 않은 리스크에 노출될 것이라는 경고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7월 1.318%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가파르게 상승, 최근 1.85% 선까지 올랐다.

10월 국채시장은 6년래 최대 손실을 냈고, 이미 은행권의 평가손실이 작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부 은행은 보유 물량 처분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ofA는 매물로 내놓은 국채 물량을 최근 6개월 사이 두 배 확대, 450억달러로 늘렸다.

폴 밀러 FBR 캐피탈 마켓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은행권이 여신을 풀지 않는 것은 경제 성장이 기대치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며 “은행권이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는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정책적인 딜레마를 원인으로 꼽았다. 데이비드 키블 크레딧 아그리콜 채권 전략가는 “은행권 자산 운용 상황은 일종의 역설”이라며 “연준은 은행권이 여신을 확대해 실물경기 부양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은행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려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