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태전 2차’, ‘그랑시티자이’ 2회로 나눠 청약 접수
중복 청약자 많아 평균 경쟁률 2배 높이는 효과..마케팅 전략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사들이 한 아파트 청약에 2~3회 중복으로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청약 경쟁률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잔여 물량이 남았을 경우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좋아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분양할 때 중복 청약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두개 블록 1000가구를 분양할 경우 블록에 따라 500가구씩 1·2단지로 나눠 각각 청약을 받는 것이다. 청약 당첨일이 다르면 한사람이 수차례 청약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다만 택지개발지구에서 블록이 한 개라면 사업자가 임의로 땅을 쪼개 중복 청약을 유도할 수 없다.
현대건설은 이달 분양 예정인 경기도 광주 ‘힐스테이트 태전 2차’ 청약접수를 두 번에 나눠 진행한다. 단지가 10·11블록으로 이뤄진 것도 있지만 청약 경쟁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청약자는 당첨일이 달라 1·2차 접수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1·2차 모두 청약에 당첨됐다면 당첨일이 빠른 주택을 계약해야 한다. 후순위 당첨 결과는 효력을 잃는다.
이 단지는 경기도 광주시 태전 7지구에 들어선다. 최고 23층, 전용면적 62~84㎡, 총 1100가구 규모다. 2019년 8월 입주 예정이다.
GS건설의 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에서 청약 당첨자를 발표하고 있다.<사진=GS건설> |
앞서 GS건설이 이달 분양한 안산 ‘그랑시티자이’도 중복 청약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12일 진행한 1회차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64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당해지역(경기도)에서만 1만1853명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7.2대 1을 기록했다. 다음날 진행한 2회차 1순위에선 1777가구 모집에 1만268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7.1 대 1을 나타냈다.
1·2회차 1순위 청약자(당해지역)는 총 2만4538명으로 평균 7.1대 1 정도다. 하지만 1차에 청약한 사람이 2차에도 도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1만명 정도는 중복 청약자로 분류된다. 이들을 제외하면 실제 평균 경쟁률은 3~4대 1 정도로 떨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잔신도시 90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총 7628가구의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이달 분양에서 제외된 2000여 가구는 내년 2차로 분양한다. 2020년 2월 입주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한화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795번지 일대에 짓는 ‘김포풍무 꿈에그린 2차’를 3개 블록으로 분양했다. 수요자는 한 단지에 3번의 청약 신청이 가능한 것이다. 효성은 이달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560번지 일대에 분양한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플레이스’를 4개 블록으로 나눠 선보였다.
건설사 관계자는 “1000가구 넘는 대단지나 비인기지역의 경우에는 청약 위험성이 높다보니 당첨일을 달리 해 청약 접수일을 최대한 늘리는 게 사업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1차에 청약을 한 사람은 대부분 2~3차에도 청약을 신청하고 있어 평균 경쟁률이 2~3배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기 계약률이 부진해도 기본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야 향후 잔여 물량 소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