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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럭키' 유해진 "코미디? 현장에선 살벌해요"

기사입력 : 2016년10월13일 10:56

최종수정 : 2016년10월16일 00:52

[뉴스핌=장주연 기자] 사람을 죽였다. 경찰의 불심검문을 피하고자 무작정 가까운 동네 목욕탕에 숨었다. 하지만 비누를 밟으면서 뒤로 넘어졌고,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다. 기억을 찾을 유일한 방법은 쓰러졌을 때 옆에 있던 사물함 열쇠. 열쇠를 열어 알게 된 건 단 세 개다. 나이 32세에 직업은 무명배우. 사는 곳은 서울의 한 옥탑방. 근데 어째 나이부터 영 이상하다. 

배우 유해진(46)이 코미디영화 ‘럭키’를 들고 가을 극장가를 찾았다. 치다 겐지의 ‘열쇠 도둑의 방법’을 스크린에 옮긴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극중 유해진이 맡은 역할은 타이틀롤 형욱. 유해진의 첫 원톱 주연 영화다.

“계속 긴장되느냐 질문을 많이 받아요. 긴장도 있지만, 걱정이라는 표현이 맞는 듯해요. 많은 인력과 투자가 들어간 건데 그 짧은 시간에 평가되고 인정 못받으면 일주일 만에 없어지는 영화도 많잖아요. 그런 걱정이 있죠. 잘됐으면 하는 마음도 엄청나고요. 남의 영화라는 느낌도 안들어요. 근데 모르겠어요. 그냥 어쩐지 조심스럽네요.”

유해진의 걱정과 달리 ‘럭키’는 개봉 전부터 대중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유해진과 코미디의 만남. 매 작품 양념처럼 선보였던 코믹 연기로 정평이 난 그가 이번엔 정면 승부에 나선 셈이다.  

“제가 표정, 대사보다 상황이 주는 코미디를 좋아해요. 이번에도 그런 웃음을 그리고 싶었고요. 그리고 그간 영화들은 제가 처음부터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사람이 아니었잖아요. 하지만 ‘럭키’는 제가 이야기를 주도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과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정신없고 짜증나겠죠. 더욱이 스토리 자체가 만화적이라 그런 부분까지 과하면 관객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선을 맞추려고 조심하고 더 노력했죠.”

코믹연기에 대한 그의 남다른 지론(?)은 애드리브 이야기에서도 계속됐다.

“웃음에 기대는 애드리브도 많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의 윤활유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사실 시나리오는 책상에서 쓴 거라 현장에 오면 많이 달라요. 물론 시나리오를 토대로 하죠. 그걸 기본으로 살을 붙이고 양념을 더하면서 일종의 변화를 주는 거예요. 그래서 어떨 때는 현장이 살벌하고 피 터지죠. 말도 안되게 웃기려고 하는 애드리브는 정말 싫어해요. 작품이 산으로 가죠. 현장이 개인기 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영화의 설정이 설정인 만큼 이 역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아보고 싶으냐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없다”고 답한 유해진은 현답을 내놓았다.

“다른 삶은 모르겠고, 그냥 이준(극중에서 재성을 연기했다)의 나잇대가 부러워요. 몇 살이냐 물어보니 20대 후반이더라고요. 물론 고민도 많고 막막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있을 때죠. 하지만 전 그 젊음이 부러워요. 물론 저도 노인네는 아니고(웃음), 그 시절을 낭비하거나 나태하게 보내지도 않았죠. 그땐 연극할 때니까 제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살았어요. 그럼에도 그때의 젊음은 정말 좋은 듯해요.”

유해진의 20대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레 화두는 연극으로 연결됐다. 유해진은 오태석이 이끄는 극화 목단 출신. 20대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 시절이 제게 큰 재산이 됐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만약 그 시절이 없고 어렸을 때부터 운 좋게 갑자기 이랬다면 별로였을 거예요. 그때가 없었으면 지금 ‘삼시세끼’ 속 모습도 없을 테고요. 작게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부터 연극하면서 생긴 손재주죠. 그거뿐만 아니라 어떤 인물을 더 잘 이해하는 부분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당시는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귀한 시간이었다는 게 느껴져요.”

“그땐 이렇게까지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는 유해진의 머쓱한 웃음에서 소탈한 인성이 묻어났다. 겸손한 말과는 달리, 유해진은 현재 명불허전 충무로 최고의 배우다. 대세답게 ‘럭키’ 개봉 후에도 김성훈 감독의 ‘공조’와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자’를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그다음 작품은 미정이에요. 여행을 좀 가고 싶긴 해요. 주로 혼자 산에 가는 걸 제일 좋아하고요. 마음이 편하거든요. 인기 비결이요? 저번에도 말했지만, 전 진짜 모르겠어요. 근데 또 알고 있다 한들 그걸 제입으로 똑똑히 이야기하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재수 없을 걸요?(웃음) 아무튼 전체적으로 본다면 ‘삼시세끼’ 속 친근감이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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