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궤도 방식 특허보유...2, 3선도시 위주로 개발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자동차업체 비야디(BYD)가 경전철 대중교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국가개발은행과의 MOU를 통해 2, 3선 도시 위주로 경전철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야디와 국가개발은행(國家開發銀行)은 11일 선전(深圳)에서 600억위안(약 1조원)규모의 경전철교통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가개발은행이 비야디의 경전철교통사업 자금을 지원하고, 그 외 필요한 협력도 함께 한다는 내용이다.
국가개발은행은 중국 특수은행으로써 정부 전략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비야디가 신에너지차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도 업무협약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업무협약 역시 비야디의 경전철 대중교통 사업이 공공성 공익성을 띄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국가개발은행 관계자는 이날 “비야디가 성공적으로 경전철 궤도 교통사업을 진행한다면, 지금까지 비야디가 이룬 모든 성공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당국이 도시화 계획을 실시하면서 2, 3선 도시 교통체증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날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2, 3선도시 개발에서 교통체증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비야디는 대중교통시장에 초점을 맞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으로 비야디는 2, 3선도시를 중심으로 단일궤도 경전철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6월 선전시와 50km길이의 공사를 계약했고, 현재 산터우(汕头)시에 253km 길이의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500억위안 규모의 계약을 협상 중이다. 중산(中山)시와의 계약도 오는 11월에 체결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간저우(赣州) 한단(邯郸) 장잉(江阴)등 20개가 넘는 도시와 협상 중이다.
단일궤도 경전철 <사진=바이두> |
교통문제 해결뿐 아니라 원가절감 측면에서도 단일궤도 비야디의 단일궤도 경전철 방식은 중국 정부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지하철 대비 공사 가격은 1/6, 공사 기간은 1/3 수준에 불과하고 레일 설치 등 사용면적도 작기 때문이다. 대량 화물 수송은 어렵지만 중소형 운송 교통에 최적화된 방식이어서 2, 3선 도시 개발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단일궤도 방식은 기존의 양립형 레일이 아닌 가운데 하나의 레일 위로 열차가 달리는 방식으로, 비야디 경전철교통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기술이다. 8량의 열차에 16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평균 속도는 시속 30~45km, 최고 속도는 80km 수준이다. ‘공중버스’, ‘공중기차’ 라고도 불린다.
이로써 비야디는 IT, 자동차, 신에너지차에 이어 경전철 대중교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비야디 관계자는 “경전철 대중교통 사업을 위해 경전철교통연구원을 새로 설립하고 엔지니어를 확충했으며, 현재 그룹 내 엔지니어 수만 1만50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