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파운드 폭락 ‘예고된 재앙’ 진원지는 월가

기사입력 : 2016년10월11일 04:06

최종수정 : 2016년10월11일 04:06

IB 업계 외환 트레이더 감소 따른 구조적 리스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파운드화 폭락의 진원지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아닌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라는 주장이 나왔다.

파운드화의 ‘팔자’가 쏟아진 일차적인 원인이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리스크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기록적인 폭락을 초래한 원인은 월가 IB 업계의 외환 딜링 데스크의 축소라는 얘기다.

영국 파운드 <사진=블룸버그>

10일(현지시각) 런던의 컨설팅 업체 콜리션에 따르면 주요 IB 업체의 외환 딜링룸의 트레이더가 지난 6월 말 기준 1477명으로, 2010년 1916명에서 23% 줄어들었다.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와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성 위축, 여기에 외환시장 여건의 악화 등으로 인해 IB 업체들이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축소한 결과다.

문제는 트레이더들의 빈자리를 시스템이 채우면서 벌어졌다. 이른바 프랍 트레이딩과 하이프리퀀시 트레이더, 퀀트 전략 등이 외환시장에서 비중을 확대했고, 이는 변동성 확대와 유동성 공백 등 과거 보지 못했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주 파운드화의 추락에서 보듯 특정 통화의 과격한 등락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업계의 재무건정성까지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CC트랙 솔루션스의 로버트 세비지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은행권의 트레이더들이 주도하는 외환시장이라면 특정 통화의 과도한 폭락이 방지됐을 것”이라며 “트레이더들이 빠져나가면서 시스템이 외환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펀더멘털이 설 자리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극심한 유동성 위축도 외환시장의 질서를 해치는 한편 정상적인 매매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바딤 야라로프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더들이 시급하게 매매를 해야 하는 순간 유동성이 증발하는 현상이 벌어진다”며 “특정 통화 매매의 거래 상대방이 없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의 2위 트레이더인 JP모간은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이번 파운드화 폭락 사태가 거래 구조 및 유동성 문제에 대한 논란에 불을 당겼다고 밝혔다.

비은행 부문의 외환시장 개입이 확대된 데 따라 시장의 깊이가 크게 축소된 한편 브렉시트와 같은 변수가 등장한 상황에 유동성을 가늠하는 일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영란은행(BOE)은 지난주 파운드화의 폭락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에 트레이딩 관련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