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춘몽' 한예리 "BIFF 개막작 선정, 영광스러워요"

기사입력 : 2016년10월12일 07:17

최종수정 : 2016년10월13일 18:44

[뉴스핌|부산=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한예리(32)가 이번엔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출연작 ‘춘몽’이 제21회 BIFF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 장률 감독의 10번째 장편 연출작 ‘춘몽’은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 익준, 정범, 종빈과 보기만 해도 설레는 그들의 여신 예리가 꿈꾸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담았다. 배우들의 본명을 그대로 가져온 이 영화에서 한예리는 예리를 열연했다.

“영화 찍으면서는 어떤 기대도 안했죠. 17회 차 중 17회 차를 찍었고(웃음), 감독님께 뜻깊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행복하게 촬영해서 그것만으로도 만족했던 작품이에요. 근데 이렇게 좋은 시기, 좋은 장소에서 ‘춘몽’을 개막작으로 선보일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는 생각이 크죠. 그리고 영화를 본 소감을 묻는다면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생각만큼 되게 사랑스럽고 가슴 찡하게 나온 듯하죠.”

앞서 소개됐듯 예리는 세 남자의 여신이다. 하지만 막상 예리의 삶에 들어가 보면 고단하고 힘든 나날의 연속이다. 수색역 건너편 DMC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보는 무료영화가 그의 유일한 낙. 한예리는 자신의 마음을 그 모든 것을 다 담고 괜찮은 척하는 예리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그 탓에 눈물을 흘릴 날도 많았다.

영화 '춘몽'에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한예리(왼쪽부터), 윤종빈, 양익준, 박정범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전 예리가 모두의 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초반에 좀 더 나른한 느낌을 가져가고 싶었죠. 동시에 감정은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미묘하고 얇게 그리고자 했어요. 예리가 꿈이 되려면 흩어지는 느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꿈은 꿀 때는 또렷하지만 깨고 나면 기억이 안나잖아요. 예리도 그랬으면 했죠. 익준, 정범, 종빈에게 본인의 매력이나 표현할 때도 한 번에 쏟아놓지 않고 조금씩 보여주잖아요. 나쁜 표현일 수 있는데(웃음) 흘리는 느낌을 중간중간 보여주고 싶었어요.”

예리에게 마음을 뺏긴 익준, 정범, 종빈 역을 맡은 이는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 사실 세 사람은 배우이기 이전에 수준급 연출 실력을 인정받은 감독들이다. 문득 배우가 감독을 상대로 대사를 주고받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 그것도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씩이나.

“전부터 잘 알던 사이라서 부담은 없었어요. 오히려 세 분이 정말 많은 준비를 하셨더라고요. 정말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했죠. 물론 연기도 정말 잘하시고요. 또 다른 작품으로도 뵙고 싶어요. 감독과 배우, 어떤 롤도 만나도 너무 좋을 듯하죠. 셋 중 한 명을 고르라면요? 다 똑같아요. 찍으면서도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엄마처럼 공평하게 애정을 주자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셋이 함께라서 더 좋은 게 아닐까요? 패키지 선물 꾸러미처럼. 만약 한 명이라도 없으면 아쉬울 듯해요. 극중 예리도 셋하고는 살아도 한 명하고는 같이 안살 거예요(웃음).”

한예리는 이처럼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촬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고 했다. 바로 이 작품을 진두지휘한 장률 감독이다.

“이야기는 충분히 나누되 선택은 배우가 하게끔 해주세요. 모든 스태프와 배우에게 각자 스케치북을 나눠주고 ‘네 마음대로 그려봐라’고 하는 느낌이죠. 그래서 재밌고요. 똑같이 따라 그리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걸 표현하라고 해주시니까요. 감독님은 배우가 어떤 지점까지 빨리 오기 바라시기보다 잘 찾아오길 바라시는 듯해요. 그래서 더 감사했고 더없이 즐거운 현장이었죠.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었어요.”

장률 감독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한예리는 ‘춘몽’이라는 스케치북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갔다. 그중 뇌리에 깊이 남은 건 한예리의 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한예리는 전작 ‘최악의 하루’에 이어 또 한 번 춤 실력을 뽐낸다.

“‘최악의 하루’에서는 동작이 분명하고 무용을 한 사람의 느낌이라면 여기선 조금 더 율동에 가깝죠. 하지만 어쨌건 예리가 춤과는 먼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은 좀 더 꿈같길 바라서 몽환적인 두세 동작을 반복적으로 구성해서 췄죠. 보통 춤은 현장에서 느껴지는 감정으로 만들어요. 그때는 (유)연석 씨가 예리의 이상향으로 나와서 ‘님아’라고 붙여서 세 동작 정도를 만들었죠.”

춤은 배우 한예리만이 가진 또 다른 강점. 한예리 역시 그걸 모르지 않는다. 더욱이 춤을 향한 한예리의 애정은 연기 못지않다. 배우 활동 틈틈이 무용수로 무대에 오르는 이유도 바로 이 애정에서 비롯된 것. 올 10월 예정된 공연이 취소돼 아쉬웠다던 한예리는 올해 안에 꼭 공연하겠노라 다짐했다.

“올해 안에는 어떻게든 하려고 해요. 어쩌다 보니 올해는 좀 바쁘게 보냈어요. 올해 목표가 가볍게 생각하고 많은 걸 해보자여서 이렇게 됐죠(웃음). 어쨌든 부지런히 움직였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어요. 더욱이 그 안에서 저의 다양한 매력을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기분도 좋죠. 예전에는 센 역할만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주셨다면, 이제는 여성성 같은 또 다른 매력을 봐주시는 듯해요.”

봄부터 가을까지,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낸 한예리의 차기작은 미정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 스스로를 점검하는 시간도 놓고 싶지 않다고 했다.

“차기작은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이번 추석 때 모처럼 쉬어서 여동생이랑 일본으로 휴가를 갔어요. 잠도 많이 자고 쉬면서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이 됐죠. 그리고 그 시간이 참 중요하다는 걸 알았고요. 좋아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죠. 차기작을 정하진 않았지만, 올 한해 그랬듯 또 한 번 이기적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해요. 제가 하고 싶은 것, 호기심이 생기는 영화나 드라마 말이에요.”

 

[뉴스핌 Newspim] 부산=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사진
"주담대 6억 이상은 안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약 한 달 만에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가계 대출 총량을 절반으로 확 조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총액 한도가 없는 주담대를 수도권과 규제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고가 주택 구입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 뉴스핌DB]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해 전면 금지하며 1주택자 갈아타기 주담대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보유 주택을 2년 이내 처분하기로 약정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로 처분 기간이 줄었다. 위반 시에는 대출금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어든다. LTV는 자산 담보가치에 대한 대출 비율을 뜻한다. 7월부터는 금융권 자체 대출과 정책대출의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며 정책 대출은 연간 공급 계획 대비 25% 줄인다. 은행의 대출 가능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조치에 이어 이번 초강도 대출규제가 중첩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스트레스 DSR 3단계만 적용 시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의 조건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변동 주택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기존 2단계 대비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또 수도권 가산금리 1.5%P가 더해져 금리는 5.5%가 적용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정책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더해지면서 대출한도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가량 줄면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추가로 10~30% 감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기 때문에 집값에 따른 대출금도 축소된다. 또 총량 소진 시 대출 자체가 거절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주담대 대출의 최대한도가 6억원으로 일괄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대출금액은 6억원 한도 내에서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 등에 따라 조정된다. 이번 규제는 토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시행이 본격화됐다. 발표 당일인 27일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상 등록을 통해 대출 신청접수를 완료하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경우 종전규정이 적용된다.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에 나선 이유는 과열된 부동산 열풍 및 가계대출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 원 늘어난 752조 7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당 3328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영업일당 평균 4584억원이 늘어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는 이번 규제로 올해 하반기 10조원, 연간으로는 20조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30세대 무주택자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2025-06-29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