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조동석 기자] 연금 보릿고개다.
우리 가계는 가장의 은퇴 이후 소득이 급격하게 줄었다가 연금을 받는 시기가 되면 그나마 소득이 소폭 늘어나는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 은퇴자들이 연금 받기 전 소득절벽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06년 일자리가 있었던 40대 이상 2234명을 대상으로 2년마다 은퇴여부를 조사했다. 이 중 75명은 은퇴 이후 2014년까지 일자리가 없었다. 이들은 언제 소득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을까?
<자료=고용정보원> |
2006년 일할 당시 개인소득은 연평균 1720만원이었다. 이들이 은퇴한 2008년 소득은 1330만원이며, 은퇴 2년 후 2010년 소득은 일할 때의 34.2%인 587만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대부분 4050 세대다. 연금을 받으려면 아직도 멀었다.
2012년과 2014년 조사에선 이들의 소득이 소폭 회복됐다. 각각 615만원, 668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금소득(국민연금소득, 특수직역연금소득, 개인연금소득), 사회보장소득(실업급여소득, 산재급여, 국민기초생활보장급여, 기초노령연금급여, 장애인연금급여, 기타사회복지수당급여)이 늘어난 덕분이다.
김은영 책임연구원은 “중고령 취업자가 은퇴상태를 유지한 경우, 2006년 조사 당시 취업자였을 상태에 비해 2014년 조사에서 개인소득은 약 38.8%로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46%인 국민연금 소득대체율보다 낮은 현실이다.
개인총소득은 2006년 조사에 비해 2014년 조사에서는 약 40%로 감소했고, 개인총소득의 대부분은 연금소득과 사회보장소득이다.
김 연구원은 “중고령층 중 재정상태가 불안정하고 노후 소득보장이 충분하지 않은 계층은 취업과 은퇴를 반복할 수 있어 은퇴 전에 재정적으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차원에서 은퇴 전 경력과 직종의 특성을 활용한 고용지원서비스를 강화해 노동시장에 복귀를 쉽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