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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 제자리‧빈익빈 부익부 심화...2분기 가계동향

기사입력 : 2016년08월19일 13:28

최종수정 : 2016년08월19일 13:28

[세종=뉴스핌 조동석 기자] 가계 소득이 제자리 걸음이다. 아울러 소득 불평등은 더욱 심화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 기준)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했다.

가구소득 상승률은 2014년 1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2∼5%대를 나타냈다가 지난해 3분기 0.7%로 뚝 떨어진 뒤로 4분기 연속 0%대를 맴돌고 있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로 보합세를 보였다.

실질소득 증가율도 지난해 2분기 2.3%에서 3분기 0.0%로 내려간 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각각 -0.2%를 기록하며 뒷걸음질쳤다.

가구소득 중 재산소득이 9.8%나 감소했다. 저금리 여파로 이자소득이 줄어든 탓이 크다.

사업소득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세 비중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임대소득이 줄었고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근로소득은 1.9% 증가했고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 등이 무상으로 주는 소득인 이전소득은 3.8% 늘었다.

처분가능소득(가계소득에서 세금, 사회보장분담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금액)은 351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다. 그러나 소비지출은 249만4000원으로 1년 전과 같았다. 미래 불확실성 때문에 지갑은 닫은 것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0.7%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분기 이래 역대 최저다.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하지 않고 쌓아두는 돈인 흑자액은 102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3.6% 늘었다. 고령가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소비성향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출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불평등은 더 악화됐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139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지만 소득 5분위(상위 20%)는 821만3000원으로 1.7% 증가했다.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4.51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19)보다 상승했다.

지출은 1·2·3분위가 줄었고 4·5분위는 늘었다. 1분위는 교통(-14.6%), 오락·문화(-5.9%) 등에서 주로 지출이 감소했고 5분위는 주류·담배(16.6%), 보건(19.2%) 등에서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종 세금, 연금, 사회보험료가 포함되는 비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78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했다.

2분기 가계는 중요 부문 지출마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 2분기 가구당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월평균 32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했다.

의류·신발 지출은 16만5000원으로 2.5% 줄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27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다. 유가 하락과 도시가스요금 인하 등의 영향으로 연료비가 10.1% 감소한 덕이다.

교육비 지출은 23만원으로 0.7% 감소했다. 고등교육 등 정규교육(12.1%) 지출이 늘어난 반면 학원 및 보습교육이 2.1%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주류·담배 지출은 3만5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특히 담배는 10.9%나 뛰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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