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한반도 문제·인권 등 사안마다 대립각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소 껄끄러운 분위기 속에 남중국해 문제와 한반도 평화 등 지정학적 이슈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출처=블룸버그> |
3일(현지시각) 러시아 스푸트니크뉴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이날 두 정상은 남중국해, 인권, 무역문제 등 현안들에 관해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시 주석은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 데 반대한다며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실질적으로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 및 안정 수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한반도 관련 중국의 3대 원칙을 재확인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도 시 주석은 중국이 남중국해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단호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도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안정에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유엔 해양법협약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며 중국이 인정하지 않고 있는 국제 중재재판 판결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 내 인권 문제와 종교탄압 논란, 통상문제 등에 대해서도 중국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정상은 양국이 민감한 현안들을 건설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해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데는 뜻을 함께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