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가능 주식 수 3억→5억주 확대
[뉴스핌=조인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은 19일 오전 9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기존 3억주에서 5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가결했다. 정관 변경은 유증을 위한 준비 절차다.
주총 후엔 판교 본사에서 유증 규모와 시기를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를 갖는다.
업계는 유증 규모가 1조원 안팎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지난 17일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유상증자를 준비중이고 지분이 있는 다른 계열사에도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증 규모는) 1조원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상증자 방식은 삼성엔지니어링 때와 같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증 절차는 3개월 정도 소요돼, 오는 11월 안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17.62%의 지분을 갖고 있고 삼성생명(3.38%), 삼성전기(2.39%), 삼성SDI(0.42%), 삼성물산(0.13%), 제일기획(0.13%) 등도 지분이 있다. 계열사 지분 합계는 24.09%에 달한다.
삼성엔지니어링 때와 같이 이재용 부회장의 참여가 점쳐졌으나 시장에 불필요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판단,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에 참석한 박대영 사장은 "1.5조원의 자구계획안을 실행중이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희망퇴직을 통해 대규모 인력을 감축하고 임원 간부들도 급여 반납과 복지혜택을 축소로 회사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생산과 직결되지 않은 자산은 전량 매각중"이라며 "거제 호텔, 판교 R&D센터, 유가증권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선 유증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조선업황과 삼성중공업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도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지금 상황이 어려워진것은 헤비테일 입금 구조와 선수금 감소가 원인"이라면서 "드릴십 등 시추선 건조에 자금은 계속 투입되는데 선박대금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입금되다 보니 이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수주가 줄어들면서 선수금이 감소한 것도 악화요인"이라며 "일시적인 자금 문제는 은행권 여신 문제로 해결하나 조선업 악화되고 구조조정이 진행되다보니 은행은 조선소에 신규 대출을 해주고 있지 않다. 가능성은 낮지만 수주부진과 인도 차질 장기화 가능성을 두고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이 시기에 증자를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올해 신규 소직은 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발주처와 단독 프로젝트를 진행중이거나 LOI 협상중으로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인 53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