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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불량률 ‘제로'…토요타 하이브리드 배터리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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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VE, 토요타의 모든 하이브리드차에 배터리 공급
불량 없은지 6년 넘어...배터리로 인한 차량 리콜은 '無'

[일본 뉴스핌=이성웅 기자] '2296'

토요타가 생산하는 모든 하이브리드차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PEVE(Primearth EV Energy)의 일본 오모리 공장에는 이 같은 숫자가 붙어있었다. 이곳에서 약 6년 4개월 동안 단 1건의 불량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무(無)불량 날짜다.

지난 9일 일본 시즈오카현 코사이시의 오모리 공장을 방문했다. 지난 2007년 지어진 PEVE 오모리 공장은 16만8900㎡의 부지에 17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24시간 2교대로 쉬지 않고 돌아가는 오모리 공장에서는 하루 1400대 분량의 하이브리드차 배터리가 생산된다.

PEVE 오모리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PEVE>

 ◆ 세계 유일의 시험시설, 배터리 리콜 '제로'의 비결

오모리 공장은 토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100% 공급하는 PEVE의 본사를 겸하고 있다. 일본 내 총 5곳의 공장을 보유한 PEVE는 연간 160만대 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이곳 오모리 공장에는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설비가 있다. 바로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법규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3곳의 시험동이다. PEVE에서는 일본은 물론 UN, EU, 한국, 중국의 기준 모두를 염두해 시험을 진행한다.

또 일반적인 배터리 제조사가 한 곳에서 모든 종류의 배터리 안전성 시험을 할 수 없는 것과 달리 오모리 공장에서는 배터리의 셀 안전성 평가부터 배터리 팩의 기능 평가까지 모든 시험이 가능하다.

이는 토요타와 렉서스에 배터리로 인한 리콜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997년 이래 토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 누적 판매량은 지난 4월 기준 약 1000만대에 달한다.

제 3시험동 전경. <사진=PEVE>

이 같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PEVE는 일본 내 타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현대자동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현대차에는 지난 2007년 소형차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또 PEVE는 토요타와 렉서스 외에도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제조사의 위탁 시험도 실시 중이다. PEVE의 배터리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시험이 진행된다.

시험장을 소개하던 PEVE의 홍보 담당 우스이 토모히로 씨는 "앞으로 토요타 외에 다른 제조사들도 적어도 배터리에 한해서는 토요타와 같은 안전·안심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척 고무적이다"라고 전했다.

 ◆ '안정성'의 니켈-수소와 '가능성'의 리튬-이온

시험동을 뒤로 하고 들어선 배터리 생산동에서는 3개의 라인이 일사불란하게 배터리를 생산 중이었다. 특히 배터리 셀과 배터리 모듈을 만드는 과정에는 거의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자동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방문한 제 3공장에서는 니켈-수소 배터리가 생산되고 있었다. 바로 옆에 제 2공장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도 생산된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차 대부분이 니켈-수소 배터리를 사용함에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병행 생산하는 이유는 '가능성'에 있다.

우스이 씨는 "니켈-수소의 장점은 품질이 안정돼 있어 차량용으로 손색이 없지만 어느 정도 연구가 완료됐다"며 "반면 리튬-이온은 아직 진화 중이어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 마사시 FEVE 기술관리부장은 "현재 생산 중인 리튬-이온과 니켈-수소 간의 성능 차이는 없다"면서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리튬-이온은 좀 더 소형차에 적합한 부분이 있어 토요타의 생산계획에 맞춰 생산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오타니 마사시 PEVE 기술관리부장이 생산 중인 자사의 배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토요타>

토요타는 현재 일본에서 4세대 프리우스를 니켈-수소 모델과 리튬-이온 모델로 구분해 판매 중이다.

이곳에서는 크게 3가지 공정을 거쳐 배터리 완성품이 만들어진다. 먼저 원재료를 재단 후 용접해 하나의 셀이 만들어진다. 이 셀을 6개 모아 합치면 하나의 배터리 모듈이 완성된다. 다시 28개의 모듈을 모아 케이스에 설치하면 비로소 완성된 배터리 팩을 볼 수 있다.

두번째 공정까진 자동으로 진행됐지만 세번째 공정부터는 사람의 손이 적극적으로 개입돼 조립과 검수를 맡았다. 이날은 목표 생산량이 적은 덕에 3 공정의 기술자들은 다소 여유로운 표정으로 볼트를 고정했다.

하지만, 완성품의 검수를 진행하는 최종 단계의 직원들의 표정은 매서웠다. 칠판에 붙은 '2296'이라는 숫자가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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