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점유율 20% 돌파 아성...2위와 격차 2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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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서 유일하게 주가수익배율(PBR) 1배를 받는 곳, 파격적인 수수료 전략으로 11년 연속 온라인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꿰찬 곳, 키움증권 스토리다. 온라인 기반의 키움닷컴증권에서 출발해 종합증권사로 성장하기까지 17년은 혁신의 연속이었다. 그 중심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있다. 벤처 DNA를 강조한 그가 키움증권을 어떻게 증권 비즈니스 차별화의 아이콘으로 만들어냈는지, 지금 키움의 성장성은 어느 단계인지, 미래 성장동력과 키워드는 무엇인지 분석, 조망해봤다.<편집자주>
<上> 온라인 기반 고성장...압도적 마켓파워
<中> 지지부진 신사업...중형사 한계 벗어라
<下> 미래 키워드는 '신사업과 지배구조'
[뉴스핌=백현지 기자] 지난 5월 17일 키움증권의 온라인 주식위탁매매 점유율이 20%를 넘어섰다. 회사 창립이래 최초다. 내로라하는 대형증권사들이 한자릿 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마켓파워다. 키움증권은 비대면 계좌개설,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해 금융서비스 플랫폼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벤처 1세대로 큐닉스를 거쳐 소프트웨어 업체 다우기술을 성공시킨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그가 전면에 내세운 온라인 위탁매매 점유율 확대 전략은 현재 키움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키움은 지난 2000년 1월 키움닷컴증권이란 이름으로 출발했다.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닷컴(.com), 즉 온라인서비스 중심의 회사였다.
초기 1년까지만 해도 시장점유율 2% 미만이던 키움닷컴증권은 주식거래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위주로 바뀌는데 맞춰 고정수수료율을 0.025%까지 낮추는 등 저가 수수료 전략을 강하게 내세웠다. 당시 여타 증권사의 지점수수료 0.3~0.5%에 비해 10분의 1도 안되는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꾸준히 점유율을 높인 키움은 드디어 지난 5월 일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20%를 첫 돌파했다. 2위 증권사부터 온라인 브러커리지 점유율이 한 자릿수인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이다. 한 증권사 온라인브로커리지 마케팅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대신증권에서 키움증권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일종의 패러다임 변화였다"며 "현재 MTS 체제에선 키움증권 시장점유율이 깨질 수 있는 변수는 남북통일 말고는 없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라고 평했다. 한편으로는 키움의 이 같은 파괴적인 수수료 전략으로 인해 업계의 수익구조가 망가졌다는 상당한 질타와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지난 200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키움증권은 이후 투자자문업, 일임업, 선물업, 장외파생업 등의 라이선스를 하나 둘 갖춰가며 종합증권사로서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당시 공모가가 김 회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상장을 강행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결국 2009년 코스피 이전에도 성공한다.
현재 키움은 기업공개(IPO) 등 IB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엔 ISA, 비과세 해외펀드 등 온라인 자산관리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인수 등을 통해 금융그룹의 면모도 갖춰가고 있다. 키움증권이 100% 지분을 보유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우리자산운용과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실적 면에서도 경쟁사들 대비 두드러진 도약을 했다. 지난 1분기 기준 키움증권 지배주주순이익은 505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요 연결 종속회사 중 키움저축은행이 85억원, 키움운용이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자회사 실적도 안정세다.
최근 다우키움그룹 차원에서의 상장지수펀드(ETF) 강화는 증권과 자산운용간 시너지를 내는 사례로 꼽힌다. 해외 금융투자회사를 방문한 김 회장이 당시 현지 회사들의 광고 상품이 ETF 중심이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귀국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키움운용 한 관계자는 "(키움운용의) ETF 성장에 있어서 키움증권이라는 리테일 시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딩(seeding)도 많이 하고 마케팅도 강화하는 추세인데 증권과 운용이 한 그룹내에 있으면 같이 키우기 수월한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처럼 증권주 잣대로 평가해선 무리가 있다"며 "금융서비스를 하는 플랫폼기업으로 키움을 바라보면 향후 성장여력대비 주가가 비싸지 않다"고 호평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