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과 지배구조 개편 등 동시다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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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기자] 키움증권 미래의 변화를 조망할 수 있는 두 가지 팩터는 신사업과 지배구조 이슈다.
현재 키움증권은 종합증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동시에 김익래 회장의 아들 동준씨의 지분변화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 두 가지 팩터의 변화 흐름이 키움증권 미래의 변수다. 다만 이들 변수에 대해 성급한 예단은 어렵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 다양한 신산업…아직 가시화 안돼
키움증권의 수익 다각화 전략 가운데 가장 큰 줄기는 신탁업 진출이다. 신탁업은 증권사가 고객 자산을 위탁받아 관리해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키움은 신탁업 진출로 브로커리지 수익 중심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아직 손에 넣은 결과물은 없다. 키움증권은 작년 8월 금융당국에 신탁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키움증권이 지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들어 예비 인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에 키움증권은 지난 4월 투자자 유형을 법인고객으로 바꿔 재신청한 뒤 기다리고 있다.
인터넷 은행 진출 역시 키움증권이 시장진입을 노리는 분야다. 온라인이란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 자산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선 인터넷 은행이 적격이라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 하지만 이 역시 대기 상태다.
앞서 증권가에선 키움이 그만의 DNA를 감안할 때 현대증권의 K뱅크 지분(10%)을 매수할 것으로 봤었다. 네이버 등 국내 포탈과 증권사들의 인터넷은행을 위한 합종연횡이 한창일 때도 키움은 달랐다. 권용원 사장은 당시 "증권사들이 카카오와 네이버 등과 접촉하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다르다. 저쪽에서 달려와서 하자고 하면 그때 생각해볼 것"이라며 느긋해 했다. 정부정책이 확실히 윤곽을 드러내고 법개정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뒤 뛰어들어도 늦지 않을 것이란 내부 컨센서스가 있었다는 의미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것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며 "때문에 현대증권의 보유 지분을 매수하는 방식으로도 참여하진 않을 것 같다. 은행법 개정을 통해 신규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다고 보고 기다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추정했다.
가시화된 신사업도 있다. 지난 2014년 내놓은 키움온라인펀드마켓은 '최저 가격 보상제도'를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찰스 슈왑이 펀드슈퍼마켓을 기반으로 수익구조를 자산관리 중심으로 바꿨다"며 "키움증권도 이 같은 전략으로 향후 긍정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2세 경영 수순 밟나…이머니 지분 꾸준히 늘어
1950년생인 김익래 회장은 우리나이로 올해 67세. 위의 신사업들의 뿌리는 김 회장 주도하에 이뤄졌지만 그 성패는 2세 경영 체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올해 초 김 회장의 아들 김동준 이사는 작년 다우기술 사업기획팀 차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말 최연소 상근 이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시장에선 이를 2세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본다. 다우기술은 키움증권과 사람인HR등 주요 계열사를 직접 거느리고 있는 그룹내 주요 계열사다.
직책은 전략기획팀장으로 다른 오너 기업의 2세와 3세처럼 전략기획을 맡았다. 경영 전반을 파악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부서다.
또 김동준 이사의 그룹내 보유 지분 변화도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동준 이사가 공식적으로 보유한 다우기술 지분은 없지만 김동준 이사는 비상장계열사인 '이머니(eMoney)'의 최대주주다. 이 이머니가 다우데이타 지분 18.35%를 보유, 실질적으로 김 회장과 함께 그룹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머니가 보유한 다우데이터 지분구조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2014년 1분기 11.02%이던 것이 2분기 14.27%, 3분기 15%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올해 1분기에는 18.35%까지 늘었다. 김익래 회장의 지분(43.6%)에 이어 두 번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이사는 이머니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자사주를 뺀 실질 지분의 58.8%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사진을 맡았다는 점, 많은 지분을 갖는 것으로만으로 김동준씨가 경영 전면에 곧 나설 것이라 판단하기엔 다소 이른 측면은 있다"면서도 "다만 키움증권이 규모가 작지 않기 때문에 상속을 염두에 둔 수순인 동시에 관련지분에 대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김익래 회장이 계열사 사장을 직접 선임하긴 하지만 경영 전면에 나서며 깊게 간섭하는 스타일은 아니며, 이러한 점들이 주주들에게 좋게 평가받는 이유"라며 "다만 아직까지 경영능력 검증이 안된 김동준 이사가 그룹경영 전면에 나설 경우 키움과 다우그룹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