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투명화장’ 선호하는 80~90년대생 젊은층 겨냥
[뉴스핌=박예슬 기자] K-뷰티의 두 선봉장인 아모레퍼시픽(회장 서경배)과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중국 시장에서 쿠션팩트, 아이 메이크업 제품 등 색조 화장품으로 새롭게 맞붙고 있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 기초화장품 일변도였던 모습과 사뭇 달라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중국 현지 시장에서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등의 색조 화장품군이 인기를 얻으면서 현지에서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마이아더백 쿠션'과 이니스프리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 '스키니 워터프루프 꼼꼼카라'. <사진=각사> |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에 대한 수요로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스러운 피부연출을 할 수 있는 쿠션팩트와 기본형 아이메이크업 제품 등이 사랑받는다.
쿠션팩트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돼 인기를 끌며 최근에는 랑콤, 바비브라운 등 해외 명품 브랜드가 따라 출시하며 K-뷰티를 전파한 대표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밝힌 현지 인기 아이템 중에는 이니스프리의 쿠션팩트 제품인 ‘워터글로우 쿠션’과 피부의 유분을 잡는 기능성 파우더인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 아이메이크업 제품인 ‘스키니 꼼꼼카라’가 있다.
워터글로우 쿠션은 자연스러운 커버가 특징인 쿠션팩트 제품이며 대중으로 부담 없이 가벼운 화장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팩트로,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는 유분을 제거하는 수정화장 용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스키니 꼼꼼카라는 기존 마스카라보다 얇은 두께로 섬세한 속눈썹을 표현하기 용이하다.
회사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중국 시장에서는 특히 한국 여성들의 맑은 피부와 ‘쌩얼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와 관련해 이니스프리의 워터글로우 쿠션,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 스키니 꼼꼼카라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제품 중 중국에서 인기를 모으는 제품도 ‘마이아더백(My other bag) 쿠션’과 ‘잉크그라피 브러쉬 펜라이너’다.
마이아더백 쿠션은 더페이스샵의 기존 CC쿠션에 유명 에코백 브랜드인 마이아더백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다. 잉크그라피 브러쉬 펜라이너도 자연스러운 눈매를 연출할 수 있는 콘셉트의 아이라이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마이아더백 쿠션은 명품을 선호하는 중국인 성향과 ‘쿠션’이라는 한국 특화제품의 결합으로 인기가 좋고, 브러쉬펜라이너는 그리기 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흑도(黑刀)’라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로드숍 열풍에는 젊어진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이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중국 내 중년층 이상의 부유층 여성이 중심을 이루던 K-뷰티 소비자의 중심이 20~30대의 젊은층인 ‘바링허우·쥬링허우(8090后, 80~90년대생 젊은층)’으로 옮겨지며 소비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한 구매에 익숙하며 무조건적인 ‘명품’, ‘럭셔리’ 제품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고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온라인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바링허우, 주링허우 세대의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때문이다. 양사는 중국 현지 온라인몰 입점을 두고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하고 있는 모양새다.
입점한 온라인 채널의 수 자체는 아모레퍼시픽이 앞서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알리바바 계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티몰(T-mall)에 라네즈, 마몽드, 려, 이니스프리, 에뛰드가 입점해 있고 지난달 3월 설화수를 추가 입점시켰다.
이밖에 쥐메이요우핀(Jumei), 징동(JD.COM), 웨이핀후이(vip.com) 등에 자사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아울러 설화수, 아이오페, 이니스프리, 에뛰드는 온라인 직영몰도 운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내 SNS인 웨이보, 위챗, 바이두 등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도 진행하며 소비자 인지도를 제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도 티몰에 더페이스샵, 후, 수려한 등이 입점해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달 31일 ‘숨37’도 현지 론칭식을 개최하고 추가로 입점했다. 현지 파워블로거를 활용한 마케팅도 진행한 바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