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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行 대신 스타트업에 '취직'하는 변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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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이슈와 맞물려 스타트업 사내 변호사로 자리잡는 사례 늘어..실무경험 쌓고 전문변호사 커리어도 쌓고 '1석2조'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31일 오후 4시4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수경 기자] 변호사들이 스타트업 사내 변호사로 둥지를 속속 틀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로펌(법률사무소)보다는 스타트업에서는 실무 능력을 갖추고 특화된 분야에서 전문 경험을 쌓은 '전문변호사'로서 성장하기 좋다는 이유에서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변호사들이 스타트업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이들 변호사는 법적 이슈가 많은 산업군(채용, 부동산, 저작권 등)에서 법률자문 업무를 담당하는 한편 스타트업 고용 안정을 위한 인사노무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거정보 제공 플랫폼 사업자인 '직방'의 박진석 경영관리팀 매니저는 전·월세 매매 등 부동산 및 IT 영역과 관련된 법령해석 및 검토를 담당하고 있다.

박 매니저는 '전통적인 법조인'이라는 역할론에서 벗어나 전문변호사로서 커리어를 쌓기 위해 스타트업에 발을 내디뎠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기업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배우며 자신만의 커리어패스를 개발하기도 쉽다는 설명이다.

박진석 직방 매니저는 "법학적 사고방식은 기업가의 자질로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며 "젊고 건강한 직방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즐겁고 유익한 회사를 직접 창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원 북팔 법무이사도 IT기업의 실무 현장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렸다. 현재 그는 북팔과 작가와의 계약 서류 검토와 더불어 회사가 새로 준비하는 사업에 대한 규제 내용을 검토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최 변호사는 "현업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법률적인 조언만 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실무를 배우면서 자기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채용 정보 제공 서비스 '원티드랩'의 허재창 CTO는 창업에 필요한 법률적인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로스쿨에 진학한 사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개발자로 다년간 쌓아온 IT분야 경험을 법률적 지식과 융합하면 창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현재 허 CTO는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한편 사내 계약과 관련된 부문을 직접 검토한다.

피키캐스트의 김유나 법무팀장은 사내 에디터를 대상으로 저작권 교육을 제공하거나 저작권 가이드를 정립하는 등 콘텐츠 저작권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 역시 스타트업이라는 자유로운 기업문화 속에서 법무 지식을 토대로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다는 이유로 피키캐스트에 합류했다.

이같은 흐름은 스타트업들도 준법경영, 콘텐츠보호 등 법적 이슈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과 맞물려 있다. 특히 스타트업은 법인 설립하는 것에서부터 사업 타당성 검토, 계약서 작성 등 법률적 이슈 발생 빈도도 높다. 법률 자문을 구하는 대신 변호사를 직접 채용하는 것이 시간, 비용 측면에서 효과가 크기에 스타트업의 변호사 채용이 눈에 띄고 있다.

안기순 텍스트팩토리 대표는 "보통 스타트업의 활동 분야가 법률적 규제가 심하거나 아직 공백인 영역인 경우가 많기에 법률적인 이해를 갖고 있다는 점이 메리트가 될 수 있다"며 "스타트업 생태계나 서비스를 잘 이해하는 사내 변호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면 법률 이슈를 해결하기 한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변호사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스타트업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서도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직방은 올해 10월 출산을 앞둔 여직원을 위해 출산휴가제도를 올해 처음 만들었다. 복지 혜택의 일환으로 생활법률 상담을 제공하거나 고려 중인 곳도 있다.

한편 변호사들이 스타트업행을 택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변호사 취업시장과도 관련이 있다. 매년 1500명의 변호사 시험 합격자가 배출되고 있으나 이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은 로펌이나 기업 사내변호사, 공공기관 취업 등으로 제한적이다. 특히 로펌은 선배들과의 협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하기는 하나 그만큼 성공에 대한 진입장벽은 높은 편이다.

원하는 곳에 취업하지 못해 법률사무소를 개업하더라도 경제적 상황은 만만치 않다. 변호사협회 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개업변호사 1인당 연평균 사건수임건수는 2011년 34건에서 2013년 24건으로 줄었다. 사건 2건으로는 월 임대료를 내기에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한 법조 관계자는 "변호사 수의 증가로 인해 신규 변호사들이 기존 송무(소송에 필요한 절차와 업무)를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스타트업의 변호사 고용에 대한 주요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기업이 변호사와 같은 고급 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대신 각종 규제 이슈가 많은 산업군인 만큼 법률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는 것은 물론, 법률 자문을 구할 수 있는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석영 와이퍼 이사는 "모든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처럼 사내 법률팀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며 "다만 계약서 검토와 투자 관련 법률지식만 알아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법률 관련 전문가의 네트워크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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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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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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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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