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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中 통큰 베팅

기사입력 : 2016년05월26일 04:15

최종수정 : 2016년05월26일 04:15

올들어 투자액 지난해 연간 금액 앞질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생명보험사를 필두로 중국 기업들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통 큰 베팅에 나섰다.

뉴욕부터 캘리포니아까지 고가 주택시장의 투자가 한풀 꺾인 것과 달리 상업용 부동산은 이미 지난해 투자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25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리얼 캐피탈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 기업들이 사들인 미국 상업용 부동산 자산은 총 47건, 9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맨해튼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이에 따라 중국은 연초 이후 해외 투자자 가운데 매입 규모 1위를 차지했고, 캐나다의 투자 금액인 42억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뭉칫돈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올들어 투자 금액은 지난해 사들인 상업용 부동산 자산 60억달러에 비해 50% 급증했다. 다만 매입 건수는 지난해 수치인 71건에 아직 못 미쳤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하락 압박,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해외 자산 매입 열기가 여전히 후끈하다고 업계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차이나 생명보험이 지난주 뉴욕 맨해트의 오피스 타워 매입에 나섰고, 부동산 개발업체 RXR 리얼티가 이끄는 벤처는 UBS를 포함한 금융업체와 로펌이 입주한 상업용 건물을 16억5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짐 코스텔로 리얼 캐피탈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이 자본을 안전한 해외 자산시장에 묻어두고 있다”며 “특히 미국 서부 지역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의 투자 열기는 무엇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반의 해외 투자자 매입이 한풀 꺾인 가운데 두드러져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전체 매매 규모는 135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14억달러에서 상당폭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까지 6년간에 걸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강세 흐름이 꺾이는 조짐이 뚜렷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오히려 속도를 높인 셈이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미국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9년부터 점진적으로 시작된 가격 상승 추세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하는 것과 상이한 행보다.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CMBS) 발행이 올해 1~4월 사이 28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1억달러에 비해 대폭 줄어들어 비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달리 중국 기업들의 자산 매입 열기는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차이나 생명이 핑안보험과 손잡고 보스톤 노른자위 시포트 디스트릭트의 5억달러 규모 부동산 개발 지분을 인수했고, RXR 리얼티가 JP모간자산운용과 악사 파이낸셜이 내놓은 맨해튼의 상업용 건물 매입을 논의하는 등 중국은 미국 자산 매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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