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성과주의'코드 맞춰 은행권, 저성과자 관리 강화

기사입력 : 2016년04월08일 16:37

최종수정 : 2016년04월08일 16:37

국민은행 저성과자 재교육 신호탄..노조 "퇴출 프로그램 반대"

[뉴스핌=노희준 기자] 은행권이 성과주의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저성과 직원'관리를 한층 강화할 태세다. 조직문화에서 가장 '가족적'이라는 국민은행이 저성과자 재교육에 나선 것을 신호탄으로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자료=금융위>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저성과자 및 조직 부적응자 30명을 지역 영업본부로 발령을 내고, '역량개발 교육'을 시키고 있다. 주목해야 하는 점은 국민은행이 지점장이 아닌 '직원들' 대상으로 역량개발 교육을 도입했다는 부분이다.

국민은행은 그간 실적이 좋지 않거나 동료와 협업에서 문제를 보이는 '무임승차자' 직원을 선별, 재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없었다. 대신 업무 부적응자를 포함해 전체 지점에 대해 평가하고, 책임을 지점장에게 묻는 식으로 조직을 관리해왔다.

이는 비단 국민은행에 국한됐던 것은 아니다. 이재은 하나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은행은 개인별 평가는 사실상 지점장 재량에 의해서 이뤄지고 큰 평가는 조직 평가로 이뤄지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무임승차자에 대한 제재가 어렵다"고 말했다.

때문에 금융권은 국민은행의 변모가 은행권 전반적으로 저성과자 관리 방안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성과주의를 강조하는 데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올해 산별 임단협 사측 안건의 하나로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을 제시한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인사담당 부장은 "경영진은 기본적으로 성과가 안 나오고 분위기를 흐리는 직원을 성과가 좋은 직원과 똑같이 대우하고 싶지 않아 한다"며 "저성과자 관리 방안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던 문제이고 성과주의 확산이 강조되는 분위기라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정도의 차이만 있지만 이미 저성과자 관리 방안을 쓰고 있다. 생산성이 가장 높은 신한은행은 지점장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저성과자를 선별해 업무역량 강화 교육을 시키고 힜다.

하나은행은 실적이 저조한 영업점장을 대상으로 후선으로 배치시킨 후 개인별 영업 목표를 주고 결과에 따라 다시 복귀시키는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다만, 노조 가입 대상인 직원 대상 관리 프로그램은 없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도 지속적으로 실적이 낮은 지점장은 교체하고 근무 태도가 불량하거나 부채가 급증한 직원들은 후선 배치해 재교육 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해 평균 10명의 지점장이 후선 배치되거나 근무 태만 직원 20여명이 재교육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재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 퇴출 프로그램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 객관적인 선별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직원 평가가 지점장과의 친소관계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며 "저성과자 구별 기준이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은 선임연구원은 "저성과자 재교육이 달성 불가능한 목표를 주고 사실상 나가라는 식이거나 인격 모욕의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며 "실제 일할 의지가 있는 직원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