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미국 커피 체인 전문점인 스타벅스도 그 중 대표적인 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6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 라인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첫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해 최신 기술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 빅데이터 활용, 개인화된 제품 제공
스타벅스는 고객들이 매장에서 커피와 라테, 차를 주문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이것을 일반 상점에서 판매 중인 캡슐커피인 케이컵(K-Cup)과 음료에 적용했다.
스타벅스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매장에서 차를 마시는 고객 중 약 50%는 설탕을 넣지 않았고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고객의 25%는 자신의 커피에 우유를 첨가하지 않았다.
이 같은 정보에 따라 스타벅스는 망고 그린 아이스티와 피치 블랙티와 같은 무설탕 아이스티 케이컵을 개발했고, 블랙 아이스 커피도 설탕을 첨가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으로 나눴다.
카츠 마케팅 솔루션의 태미 카츠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이것은 스타벅스가 이미 매장에서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소비자의 집까지 끌어들이는 방식"이라며 "소비자들은 스타벅스 매장과 집에서 스타벅스 제품을 마시길 원하게 될 것이고 이런 식으로 스타벅스는 소비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 CTO 영입 후 기술 도입에 박차
스타벅스는 지난해 어도비시스템스 출신의 제리 마틴-플릭킨저를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고 기술을 영업에 접목하려고 노력해 왔다.
스타벅스의 첫 CTO를 맡은 그는 데이터와 신기술을 이용해 더욱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빅데이터 활용 외에도 스타벅스는 매장에 도착하기 전 미리 음료를 주문·결제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과 같이 최신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물인터넷도 이미 도입했다. 스타벅스는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오븐과 커피머신을 사용해 모든 매장이 같은 조건으로 식음료를 제조할 수 있도록 했다. 마틴-플릭킨저 CTO는 무선으로 업데이트되는 커피머신으로 언제 어디서나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 평가도 긍정적이다. 에버코어의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대형 레스토랑 중에서 스타벅스와 같은 회사는 없다"며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연 10%와 7% 각각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수년간 성장할 수 있을 만한 기술과 메뉴 개선 골격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