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외질 몸값에 산 레스터시티 ‘6년만에 대박’ 태국계 구단주의 놀라운 재테크. 사진은 레스터시티의 홈구장 킹파워 스타디움. <사진= 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
[뉴스핌=김용석 기자] 레스터시티의 선전으로 모기업인 태국의 킹파워 그룹이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킹파워는 사실상 태국의 면세점 사업권을 독점하고 있고 그룹의 소유주인 위차이 락시악손은 언론에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라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계속 거절하고 있다. 위차이 락시악손은 개인 자산만 2조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대단한 재력가다.
이 킹파워 그룹은 6년전 프리미어리그 승격전의 챔피언십 레스터시티를 인수하기 위해 3900만파운드(약 645억7000만원)를 썼다. 이 금액은 아스날이 메수트 외질을 영입하는 데 쓴 금액과 같다. 또한 아스날이 벤제마를 영입하기 위해 제시한 금액도 이 수준이다.
이후 킹파워 그룹은 1억파운드(1655억6000만원) 이상을 레스터시티를 정비하는 데 투자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 팀이 받는 배당금 수준의 금액이었다.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선수 몸값 상승과 구단 브랜드 가치 급등, 스폰서료 등이 크게 상승해 팀 가치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늘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축구의 나라라고 할 만큼 많은 축구팬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맨유, 리버풀, 첼시 같은 빅클럽들은 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마케팅 행사에서도 태국을 빼놓지 않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태국 시내에는 맨유, 리버풀, 첼시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태국 시민들이 가득했지만 올해는 레스터시티의 인기가 태국 국가 대표팀 보다 높아 레스터시티 셔츠를 아예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인기다.
또한 아스날은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 축구 아카데미를 설립해 매주 수백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정도로 축구가 인기 있는 나라이기에 킹파워 그룹은 당장 태국에서만도 엄청난 이미지 상승과 광고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에서는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리그도 인기가 있지만 거친 몸싸움과 실력을 겸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태국의 거물들이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프리미어리그와 여러 유럽 리그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전 태국 국무총리인 탁신이 지난 2007년 맨시티를 사들인 것부터 출발한다. 탁신은 1년 후 맨시티를 팔았고 태국 최대 맥주 업체인 창은 2004년부터 에버튼의 셔츠 스폰서였다.
2010년 킹파워가 레스터시티를 사 들였고 또 다른 태국의 해산물 가공업체가 셰필드 웬즈데이, 또 다른 태국 컨소시엄이 레딩을 매입했다. 그 투자의 결과가 레스터시티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킹파워 그룹의 레스터시티 대박으로 인해 중동과 러시아의 부호 뿐 아니라 태국 큰손들이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한 승려는 레스터시티를 응원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잉글랜드를 방문하고 있다. 또한 태국의 여러 사찰에서는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열리고 있어 유럽인들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