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1.5일 적어 착시현상…정부 "2월보다 회복"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3월 수출도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 수출이 10% 이상 감소세가 지속되고 이달에도 20일까지 통관실적이 20% 가까이 급감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3월 수출이 10% 내외의 감소율을 보이며 2월보다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통관실적 기준 3월 1~20일 수출액은 237억7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4억1200만달러로 23.0% 줄었다(그래프 참고).
◆ 조업일수 부족 착시현상…하순에 수출 몰릴 듯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연간 7.9% 감소한 이후 올 들어 1월부터 18.8%나 급감했다. 2월에 12.2% 감소하며 다소 회복됐지만, 이달 20일까지 누적 16.6%의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다.
저유가로 인한 기저효과가 어느 정도 상쇄됐음에도 수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달 1~20일 통관기준 수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은 조업일수 부족으로 인한 착시현상이다.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4.5일(토요일은 0.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일)보다 1.5일이나 적다.
조업일수가 하루 많고 적음에 따라 월간 수출액의 약 4~5%가 증감하는 영향을 끼친다. 1.5일이 부족한 것을 고려하면 7~8%p의 착시효과가 작용한 셈이다. 3월 전체 조업일수는 24일로 지난해 3월과 같기 때문에 이달 하순에 수출이 크게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매월 하순의 통관 물량에 변수가 큰 만큼 신중한 모습이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이달의 수출 감소율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 "한 자릿수로 회복될 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이날 재정정책자문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출 감소폭이) 19%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2월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선박·석유제품 여전히 고전…휴대폰 외로운 호조세
품목별로는 선박과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품목이 대부분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을 비롯한 일부 IT품목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 들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아직 석유제품 수출단가 회복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상황이다. 또 저유가 기저효과가 상쇄되려면 최소한 2분기에 접어들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아직 그만큼 회복되지 못했다"면서 "저유가 기저효과가 상쇄되려면 4~5월쯤 돼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달 수출 감소율은 20일 통관실적보다는 줄어들겠지만, 한 자릿수 감소율로 줄어들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2월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점은 정부와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김병유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인해 대외적인 수출 여건이 어렵지만, 2월보다는 감소폭이 둔화될 것"이라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무선통신기기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인해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