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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리더] 마윈이 낙점한 투자업계 미녀스타 리잉

기사입력 : 2016년02월22일 13:28

최종수정 : 2016년02월23일 06:51

성공조건 : 좋은사람과 적성에 맞는일 하고 일에 미칠것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19일 오후 4시2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승환 기자]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산하의 수조원대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리잉(李穎) 윈펑캐피탈(雲峰基金) 최고경영자(CEO)의 이력이 화제다. 20대에 글로벌 유수 기업을 거쳐 마윈 회장에 발탁,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젊은 여성 경영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리잉은 현재 윈펑캐피탈을 이끌며 중국 미디어, 스포츠, 금융 등 신사업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샤오미(小米), 유쿠(優酷) 등 유명 IT 기업은 물론 신흥 미디어 기업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 외식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海底撈), 핀테크 기업 앤트파이넨셜(螞蟻金融) 등이 윈펑캐피탈의 투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윈펑캐피탈은 최근 중국 본토 내 증권사 출범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잉은 지난 2010년 마윈 알리바바회장이 100억위안(약 2조원)을 출자해 만든 사모펀드 윈펑캐피탈에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갓 30세를 넘긴 리잉에게 마윈 회장이 제안한 직함은 CEO였다. 당시 마윈 회장은 리잉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미국 실리콘벨리를 찾아 삼고초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잉 윈펀캐피탈 CEO <사진=바이두>

마윈의 러브콜을 받은 젊은 경영자 리잉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역마살’이다. 그는 20살의 어린나이에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9년 6개월 동안 정확히 4번 회사를 옮겼다. 한곳에 2년 반이상 머물지 못하고 박차고 나온 셈이다.

이기간 리잉이 거쳐간 회사는 멕킨지, 이카노스 통신, UT스타콤, 미국계 벤처캐피탈 KPCB 등 글로벌 유명 기업들이다. 그는 첫 직장인 멕킨지를 시작으로 23세에 이카노스 통신 영업총괄, 25세에 UT스타콤 최고운영책임자(COO), 27세에 KPCB 최연소 글로벌 파트너의 직책을 거치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런 그의 역마살은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됐다.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새로운 학교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방법은 월반이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된다는 것. 우수한 성적으로 월반을 거듭한 그는 17세란 어린 나이에 미국 명문 메사추세스공대에 입학하게 된다.

리잉의 이 같은 성향은 대학교 재학 당시 더 강하게 나타났다. 그가 메사추세츠 공대에서 컴퓨터공학학사, 경제학학사, 컴퓨터공학 석사 등 3개의 학위를 취득하는 데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를 위해 그는 대학생 시절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야 했다. 수업도 거의 가지 않았다. 온라인을 통해 과제를 제출하고, 또 다른 과제에 열중하는 것이 생활의 전부였다.

리잉은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는 왜 그렇게 쫓기며 힘들게 살았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며 “눈앞의 무언가를 처리해야만 그 다음의 무언가를 처리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학교 때는 빨리 졸업할 생각을, 직장을 다닐 때는 빨리 이직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지금은 그때를 많이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잉 윈펀캐피탈 CEO <사진=바이두>

리잉이 이처럼 한곳에 머무르지 못한 것은 마음 한편에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에 대한 열망이 그를 계속 도전하고 올라가게 만든 것이다. 그는 실제로 주변 지인들에게 실리콘벨리 최고의 드림팀을 만들어 성공적인 스타트업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KPCB 최연소 글로벌 파트너로 활약하던 2009년, 그에게 기회가 왔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으로부터 새로운 사모펀드 창업을 제안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밑바닥에서 시작하는 스타트업은 아니였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업체에 몸을 담는 것과 가치 있는 기업을 찾아내 키워갈 수 있다는 점이 그를 사로잡았다.

실리콘벨리에서 리잉을 찾아낸 마윈회장은 당시 “경험이란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쌓이고, 침식되고, 다시 올라오는 과정에서 기회를 만나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그를 평가한 바 있다.

다섯번째 직장인 윈펑캐피털에서 6년째를 맞이한 그는 중국 투자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사 중 하나다. IT, 바이오, 미디어 등 신흥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로 블루칩 기업들을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마윈 회장의 알리바바와 손 잡고 알리바바 스포츠 그룹을 출범하는 등 자체적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투자전문 매체 투자계는 윈펑캐피털에 대해 “누구에게든 윈펑이 투자를 하면 수익이 나고, 윈펑이 지분을 사면 증시에 상장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리잉의 현재 모토는 “좋아하는 분야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다. 2년 꼴로 새로운 직장을 찾아다니던 역마살을 투자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킨 셈이다. 3~4년 내로 세계정상급 투자자가 된다는 게 그의 목표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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