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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부탁해요 엄마' 손여은 "엔딩신, 대본만 봐도 눈물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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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지원 기자] ‘서정시집의 일러스트 여인처럼 청초하고 단아한 돌싱녀. 가냘픈 몸매, 조용조용한 말투에 부성(父性) 본능을 마구 불러일으키는 천생 여자. 하지만 알고 보면 의외로 강단 있고 배짱 두둑한 여장부. 때로는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4차원 멘탈의 소유자.’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 시놉시스에 적힌 ‘선혜주’ 캐릭터 설명이다.

12년차 배우 손여은(33)은 뭐하나 연결고리가 없을 법한 이 성격들을 차근차근 하나씩 꺼내 보이며 지난 7개월간 혜주로 살았다. 특히 극중 초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단아한 미모를 자랑하며 가냘프지만 강단 있는 선혜주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는데 정말 아쉬워요. 저한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일 것 같아요.”

지난 2005년 SBS 드라마 ‘돌아온 싱글’로 데뷔한 손여은은 2013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SBS)에서 맹랑한 며느리이자 밉상 계모 ‘채린’을 연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엉뚱하고 천진한 돌싱녀이자 임산옥(고두심)의 첫째 며느리, 이형규(오민석)의 아내 선혜주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시놉 상의 짧은 캐릭터 분석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혜주가 평범하거나 평면적인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몰입해서 연기하면 좀 더 다양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요. 극중 혜주의 첫 대사가 조용조용히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거였는데, 그때 또 한 번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죠. 촬영 내내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혜주를 만나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마냥 행복했어요.”

‘잘 되는’ 드라마는 현장 분위기도 좋다더니 배우들은 모 나거나 튀는 사람 하나 없이 둥글둥글했다.감독과 스태프들은 어떻게 하면 배우들이 더 좋은 감정을 끌어낼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 손여은은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모든 사람들이 고맙고, 또 고맙다.

“특히 고두심 선생님께 감사해요. 후배들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촬영 중간 밥 먹을 땐 직접 담근 김치도 나눠주시고요. 그러고 보니 고두심 선생님께 밥을 엄청 얻어먹었네요.”

극중 남편 오민석과는 같은 소속사(제이와이드컴퍼니)였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오민석의 첫인상은 드라마 속 차갑고 도도한 이형규 변호사, 그 자체였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전혀 달랐다. 사려 깊고, 유머러스했다.

“제가 사람들한테 먼저 못 다가가는 성격인데 오민석 씨가 먼저 어색함을 풀어줬어요. 오민석 씨는 배우간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받쳐주는 사람이에요. 제가 큰 도움을 받았죠. 둘이 캐릭터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며 ‘함께’ 형규·혜주를 만들어 갔어요. 그만큼 지금은 많이 친해졌고요. 작가님도 형규·혜주 커플 신은 대본도 잘 써지고, 특히 애정이 간다고 하시던 걸요?”

파트너 덕을 본 건 연기뿐이 아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에 배우 강예원과 가상부부로 출연 중인 오민석 덕분에 팬도 늘었다. 오민석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손여은으로 옮겨진 것.

“오민석 씨가 ‘우결’에서는 장난기 있고 재밌게 나오잖아요. 상대방도 잘 챙겨주고요. 실제 모습도 그래요. 전 ‘우결’의 인기로 전 오민석 씨 덕을 많이 봤죠. 오민석 씨 팬들이 제 SNS에 댓글까지 달아주고, 덩달아 저까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마울 때가 많아요.”

혜주는 형규를 향한 마음을 숨기기도 하고, ‘밀당’을 하며 형규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했다. 하지만 손여은의 실제 연애스타일은 정반대다.

“밀당하는 걸 싫어해요. 솔직하게 좋으면 좋다고 말하는 편이예요. 문제가 생기면 혼자 참거나 넘어가지 않고 대화로 풀어요. 연애할 땐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가족애와 위대한 모성애를 조명한 ‘부탁해요 엄마’는 엄마 임산옥의 죽음과 함께 1년 후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로 끝이 났다. 긴 시간 극에 몰입한 만큼 엔딩신을 찍을 때는 무너지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대본만 봐도 눈물이 났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슬펐던 신은 죽은 어머니가 가족들 식사 자리에 찾아온 장면이에요. 가족들 곁에 앉아 자식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앞으로 밀어주는데 정말 울컥했어요. 돌아가신 분들의 마음이 진짜 저러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신 마지막회 시청률은 38.2%(닐슨코리아, 전국)였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했다는 게 참 자랑스러웠어요. 사실 엄마가 주말마다 저 보는 즐거움으로 사셨거든요. 드라마 끝나면 꼭 전화해서 좋았다고 말씀해주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죠. 드라마가 끝난 요즘 저보다 더 아쉬워하세요.”

다음 작품은 검토 중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상관은 없다. 다만 좋은 작품을 만나 또 다른 손여은을 보여주고 싶다.

“어릴 때 한 감독님이 ‘너는 백지 같아. 그러니 나이가 들어서도 변치 말고 백지 같은 배우가 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제야 그게 어떤 의미인 줄 알겠어요. 한때는 뚜렷한 개성이 없는 제 자신이 싫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백지 같다는 건 그만큼 변신이 가능하다는 거잖아요. 조만간 좋은 작품, 멋진 캐릭터로 찾아뵐게요. 너무 늦지 않게요.” 

[뉴스핌 Newspim] 글 박지원 기자(pjw@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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