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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람이 미래'라던 박용만 회장과 희망퇴직

기사입력 : 2015년12월16일 20:45

최종수정 : 2015년12월17일 10:20

[뉴스핌=강효은 기자] 16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국제회의장.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조찬간담회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모습을 나타내자 기자들이 벌떼 같이 몰려들어 질문을 쏟아냈다.

질문의 핵심은 '두산인프라코어 신입사원 희망퇴직' 사태. 기자들의 질문에 박 회장은 이날 새벽 신입사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계열사에 지시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두산인프라코어에 근무하는 차남 박재원 부장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종용해 논란이 일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박용만 회장에게 청춘들이 분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사원, 대리급의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가장한 정리해고를 시행한 것이 화근이 됐다. 나아가 사측은 희망퇴직을 수용하지 않는 신입사원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하며 사실상 자발적 퇴사가 아닌 강제적 퇴사를 부추기고 있어 논란의 불씨가 커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사측은 이번 논란이 경영난으로 인한 불가피한 구조조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각종 취업포털사이트에는 두산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도배되고 있다. 아이의 출산을 앞둔 가장, 23살의 신입사원 등 글을 올리는 이들의 처지도 다양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구조조정을 포함해 올해만 총 4차례에 걸쳐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미 총 830명이 회사를 떠난 상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하는 일마다 성과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면세점 신사업과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임 등 자신이 갖고자 했던 목표를 모두 손에 넣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을 방관했다. "사람이 미래다"란 슬로건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경영철학과 반대되는 무개념 인력 구조조정으로 대중의 신임을 저버린 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몇 백억원대의 사재도 통 크게 내놓는 그였지만, 경영난을 이유로 20~30대 청춘들의 꿈과 미래를 짓밟아 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박 회장은 뒤늦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사옥 내 회의실에서 혼자 흐느끼며 울었을 청춘들의 상처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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