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타깃…80% 프리미엄 16조원 제시에 큐리그 70% 폭등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독일 거부 라이만 가문의 투자회사 JAB홀딩이 캡슐형 커피 머신 제조업체 큐리그 그린 마운틴(Keurig Green Mountain) 인수에 나선다.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JAB홀딩이 큐리그 인수에 나서는 등 커피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업계 선두주자인 네슬레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년 동안 300억달러 가까이를 커피 관련 업체 인수에 쏟아 부은 JAB홀딩은 139억달러(원화 16조3000억원 상당)를 주고 큐리그를 인수하기로 했다. 큐리그 주가에 무려 80%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또 JAB은 지난해 커피 업계 2,3위인 몬델레즈와 마스터 블렌더스가 사업부문 합병을 통해 세운 '제이콥스 도위 에그버츠(JDE)'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으며 고급커피 체인인 피츠커피(Peet's coffee) 등을 비롯해 미국 커피 업체들의 지분도 갖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스페셜티 커피 또는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최근에는 스텀프타운 커피(Stumptown Coffee)와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큐리그 인수는 네스프레소로 상당한 시장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네슬레를 정조준 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바트 베흐트 JAB 회장은 큐리그가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새로운 음료제조 기술을 모두 가진 뛰어난 업체라며 이번 인수가 "우리의 글로벌 커피 플랫폼 마련에 중대한 걸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역에서 가정 및 기업용 커피 머신을 2000만대 넘게 판매했지만 최근 들어서 매출이 시들했던 큐리그는 JAB홀딩의 인수 소식으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71.93% 뛴 88.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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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큐리그 주가 추이 <출처=FT>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