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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11월 일본·유럽주식 각광 vs. 신흥시장 열세

기사입력 : 2015년12월04일 14:06

최종수정 : 2015년12월04일 14:06

일본 유럽은 정책 기대, 상품약세+중국둔화로 신흥국 부담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일 오후 3시 2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11월 글로벌 증시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 성적 차이가 확연했다. 그 중에서도 중앙은행이 추가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유럽과 일본 증시가 두각을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지난 한 달 2.65%가 올랐고 연초 대비 상승폭은 12.52%로 확대됐다. 주요국 중 하나인 독일 증시는 월간으로 4.9%가 뛰었고 연간으로는 16%가 넘게 올랐다.

지난 13일 129명의 사망자를 남긴 파리 연쇄 테러 사건과 뒤이은 서방국의 이슬람국가(IS) 공격 등으로 지정학 불안감이 고조됐지만 투자자들은 이보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강력한 부양 의지에 기대감을 더 거는 모습이었다.

드라기 총재는 바닥 수준인 유로존 물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겠다며 12월3일 있을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의 추가 완화 시행을 시사했다.

통화완화의 증시 부양 효과는 일본에서도 유효한 상태다. 지난달 정책을 동결한 일본은행(BOJ)이 경기둔화 우려가 과장됐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성장률은 내년에라도 추가 완화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골드만삭스 담당이사 야마다 다카시는 11월 초 유가가 하락하면서 상품관련 해외 펀드들이 일본 증시를 대거 매입한 것도 닛케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떨어지면 일본 기업들의 중장기 실적이 개선된다는 상관성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것이다.

닛케이지수는 한 달 동안 3.48%가 오른 1만9747.47엔으로 마감돼 2만선 부근을 유지했다.

11월 한 달 동안 MSCI 세계주가지수는 407.191로 0.99% 빠졌다. 연초 대비 낙폭은 2.38%로 더 벌어졌다.

변동성이 극대화된 중국 증시와 상품시장 및 통화 약세 여파로 신흥국 증시는 내리막을 탔다. MSCI 신흥국지수는 월간 4% 가까이 밀렸고, MSCI 프론티어지수는 4.6%가 떨어졌다.

증권사 위법행위 조사와 기업공개(IPO) 재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위안화 편입 등 다양한 재료들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던 중국 상하이지수는 월간 1.9% 오르며 가까스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연초 대비 상승폭도 6.5%로 확대했다.

미국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월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는 0.3% 올랐고, S&P500 지수 역시 0.1% 이내의 강보합을 보이는데 그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가 1.1% 오르며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 산타랠리 '기대감' 유효

올해 거래 마지막 한 달을 앞두고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은 산타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서베이에서 투자자들은 연말 반등을 확신하며 글로벌 증시 비중을 6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MSCI 전 세계주가지수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인데도 투자자들의 반등 기대감은 꺾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1988년 이후 12월 증시는 단 5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를 연출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강세론자들은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연말까지는 증시를 떠받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3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ECB는 추가 완화가 거의 확실시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국채를 포함한 ECB의 월간 자산매입 규모가 현행 600억유로에서 100억~300억유로 더 확대되고 예금금리의 경우 현행 -0.2%에서 10~20bp가 더 인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기한이 무제한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준의 경우 첫 금리인상 시기에 상관 없이 더딘 인상 속도에 대한 의지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말 공개된 CNBC의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베이에서는 미국 대기업 51곳 중 12월 긴축 개시를 점친 응답자는 절반에 불과했고, 27%는 내년 후반을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10월 공개됐던 의사록에서 연준이 "얕고 단계적인" 인상을 강조하며 인상이 끝나도 과거보다는 낮은 수준일 것임을 시사해 증시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지수들은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출처=시킹알파>

◆ 다음 포커스는? 달러화, 기업 실적

올해 글로벌 증시를 좌우했던 연준과 중국 관련 불확실성은 내년에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와 기업 실적, 소비지표 등 좀 더 구체적인 펀더멘털 변수들을 들여다 볼 전망이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유럽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면서 미국채 수익률은 오르고 달러는 강세를 보여 미국 기업 실적과 증시에는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10센트 오를때마다 S&P500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세는 2.5%씩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2100, 바클레이즈는 2200, 도이체방크는 2250~2300 수준으로 제시했다.

모간스탠리 수석 미증시 전략가 아담 파커는 다방면의 경제 확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한 자릿수 초반 또는 중반대의 미 증시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월가 대표적 강세론자로 꼽히는 브라이언 벨스키 BMO 캐피털마켓 수석 투자전략가 역시 미 증시가 20년 가세장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은 맞지만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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