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사퇴 요구 공문 보내
[뉴스핌=이진성 기자]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보건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지난 20일 밤 정진엽 복지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인사 문제에 대해)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전날 밤 서울 모처에서 최 이사장을 만나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이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실상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최 이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당초 내렸던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은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은 지난 2013년5월 임기 3년의 이사장직에 취임한 바 있어 사의를 표명할 경우 임기를 7개월 남겨놓고 자리를 물러나게 된다.
앞서 최 이시장은 지난 12일 복지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방침을 결정했다.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금운용본부 독립를 요구하는 홍 본부장과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은 정부의 국민연금 기금 지배구조 개편안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이견을 보여왔다. 중요 사안의 보고 체계와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이사장은 비연임 결정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지만, 복지부는 최 이사장에게 비연임 결정을 재검토하고 사실상 자진사퇴를 종용하는 공문을 발송했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