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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모펀드 대부 리차드 옹 "중국, 한국 건설사 인수 관심 많다"

기사입력 : 2015년09월11일 08:00

최종수정 : 2015년09월11일 08:02

"중국 기업이 동부건설 적극 인수해야"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10일 오후 3시 28분에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윤지혜 기자]  "중국 인수합병(M&A)시장에서 한국의 건설사들에 관심이 많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고 앞으로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형석 기자>
아시아 사모펀드업계 대부로 꼽히는 리처드 옹(사진) RRJ 캐피탈 회장 겸 CEO가 1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RRJ 캐피탈은 2011년 설립해 동남아와 중국의 PE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사모펀드 회사로 홍콩과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있다.

리처드 옹 회장은 코넬과 시카고 대학을 졸업, 골드만삭스와 체이스맨하탄은행을 거쳐 RRJ 캐피탈을 공동 설립했다.

아시아 사모펀드업계의 대부로 손꼽히는 그가 바라보는 한국 기업은 어떨까. 리처드 옹 회장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나타나는 중국계의 움직임에 대해 "오히려 여지껏 왜 인수시도를 안 했는지 의아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 "중국, 동부건설 인수 해야 한다…한국 건설 시공능력 매우 높게 평가"

리처드 옹 회장은 최근 M&A시장에서 중국 인수 의향자들이 눈에띄게 증가한 것에 대해 "이것은 시작 단계일 뿐"이라며 "한국 기업에 관심이 많은데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매수자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과거부터 중국은 한국의 기술산업, 에너지, 광산업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최근 주목해서 보고 있는 산업이 건설업"이라며 최근 진행하고 있는 동부건설 매각 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옹 회장은 최근 동부건설 매각주관사가 티저 레터(인수 안내문)를 중국 건설사 10여 곳에 전달한 것에 대해 "한국 건설 시공능력이나 기술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보고 있다 "며 "중국 기업이 동부건설을 인수해야 한다고 본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한국 건설사 인수 시 고려 요인에 대해선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점이 무엇인가를 볼 것"이라며 "건설업에서도 한 분야에 매우 특화된 기업이 있는데 이는 시장에서 인수 의향자들에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상황으로 보아 몸집이 아주 큰 대기업 단위의 건설사보다는 먼저 중견이나 중소형 규모의 기업에 대해 인수 시도를 할 것"으로 관측했다.

◆ 안방그룹·샤오미·알리바바 등 중국 민영기업의 해외 M&A시장 진출 예고

이 같은 동향은 최근  중국 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민영기업들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기에는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투자는 중국 국유기업(State-Owned Enterprises; SOEs)이 주도하면서 주로 에너지와 천연자원 부문에 집중됐으나, 현재는 중국 민간기업(Privately-Owned Enterprises; (POEs)이 외국시장으로 확장하면서 금융서비스 부문이나 소비자부문의 기업 등 광범위한 분야로 인수대상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국유기업과 달리 민영기업들은 상당히 공격적이다"며 "최근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그룹을 시작으로 알리바바 등 중국 민영기업들의 해외 인수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옹 회장은 한국 기업의 매력으로 기술력과 지역적인 근접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인정은 말할 것도 없다"며 "아울러 중국과 한국이 지역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것이 실제 인수합병을 진행하는데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옹 회장은 "아시아지역 내 기업인수는 상대적인 거리, 지역시장에 대한 이해 등이 더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기업 실사나 탐방을 더 자주 진행할 수 있고, 이는 인수합병 성사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성장세에 비해 노하우가 부족하다보니 인수 후에 언어소통·서로 다른 기업문화의 통합·규제장벽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이점을 살려 중국 한국간 교류를 확대하며 이를 극복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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