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해외 자본시장 투자자격을 갖춘 차이나머니가 홍콩 주식 편입 비중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중국 현지 매체인 중국기금보(中國基金報)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보고서를 발표한 20개 액티브주식형 QDII(적격 국내 기관투자자) 펀드의 2분기 말 홍콩주 비중은 평균 76.32%로, 전기 같은 기간 대비 17.66%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펀드 모두 홍콩주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건신(建信)펀드가 출시한 건신글로벌자원과 건신이머징마켓의 홍콩주 비중 확대가 가장 눈에 띈다. 건신글로벌자원의 경우 1분기 말에는 미국 주식으로만 구성되어 있었으나 2분기에는 홍콩주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2분기 말 기준 홍콩주 비중이 78.6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신이머징마켓의 홍콩주 비중 또한 1분기 말 기준 18.07%에서 2분기 말 90.61%까지 늘어났다.
또 다른 QDII 상투모근(上投摩根)펀드의 상투이머징마켓의 홍콩주 비중 또한 1분기 말 36.81%에서 2분기 말 88.14%로 늘어났으며, 펀드의 이름만 다를 뿐 액디브형 QDII 펀드 대부분이 홍콩주 담기에 바쁜 모습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QDII 펀드자금이 홍콩주에 주목하는 데는 3분기와 하반기 홍콩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가실펀드(嘉實基金)의 가실해외중국펀드 매니저는 "3분기 중국 거시경제 반등 및 선강퉁(深港通, 선전 및 홍콩 증시간 교차 거래) 최종 방안 공개는 홍콩증시 상승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홍콩증시가 하락장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화보흥업펀드(華寶興業基金)의 화보흥업해외중국펀드 매니저 또한 "현재 홍콩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고, 3분기 상황도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가실해외중국펀드는 인터넷·첨단설비제조 등 신흥산업과 금융주·국유기업 개혁 수혜주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고, 화보흥업해외중국펀드는 환경보호·부동산·보험·국유기업 테마주에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