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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몽골에 나무 심는 오비맥주…'카스 희망의 숲'을 가다

기사입력 : 2015년07월09일 12:00

최종수정 : 2015년07월09일 10:34

"2020년까지 15만그루 약속 지킨다"…사막화 막으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

[올란바토르=뉴스핌 함지현 기자] "이 시기에는 다 푸른 초원이어야 하는데 더위가 계속되면서 가을처럼 보여집니다. 사막화 진행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시 바트에르덴 부시장)

지난 7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투브아이막 에르덴솜을 찾았다. 울란바토르에서 1시간 가량 비포장도로를 따라 달려간 그곳에는 기대했던 드넓은 푸른 초원 대신 사막화로 인한 메마른 갈색 평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멀지 않은 곳에서 두 가지 상반된 장면이 한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잣나무로 보이는 침엽수림 한 무더기가 자라고 있는 모습. 또 하나는 몽골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채굴 작업이 한창인 모습이었다. 채굴은 몽골 사막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자연적으로 형성된 침엽수림 바로 옆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막과 사막이 아닌 지역의 경계선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몽골의 오비맥주 '카스 희망의 숲' 전경>

오비맥주는 지난 2010년부터 이 곳에 포플러 나무를 심고 있다. 이른바 '카스 희망의 숲' 사업. 몽골 국토의 90%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숲을 조성해 더 이상의 사막화 확산을 막기 위한 일종의 방풍림(防風林)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이 곳이 '아직은' 사막이 아니기 때문이다. 점차 확산되는 사막의 경계선 즈음이기도 하지만 자연적으로 자라난 나무가 살아있을 정도로 가능성 있는 땅이기도 해서다.

하지만 생각보다 숲 조성은 쉽지 않았다. 여름에는 메마르고 뜨거운 태양 아래 노출되는데다 한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척박한 몽골 환경 탓이 크다. 여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선택했다는 포플러나무도 열을 심으면 세그루는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현재까지 3만그루를 심었지만 살아남은 것은 2만그루 정도 뿐이다.

이 나무들을 살리기 위해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한국·몽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에르덴솜 지역주민, 환경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끊임없이 물을 주는 등 관리를 하고 있지만 6년동안 어른 키 어깨정도도 자라지 못한 이 나무들은 아직 숲이라고 보기엔 부족해 보였다.

그럼에도 오비맥주는 끊임없이 포플러 나무를 심어갈 계획이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게 쉽지 않지만 '더 좋은 세상(Better World)'을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올해까지 3만5000그루, 2020년까지 15만그루를 심겠다는 당찬 포부도 갖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비맥주가 나무를 계속 심어가는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몽골 내에서 카스가 긍정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뿌리 내리기 위해서다.

카스타운이 어려운 몽골 학생들을 위해 학비를 내주고, 카스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며 아마추어 카스 농구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문화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브라질 출신의 김도훈(프레데리코 프레이레·Frederico Freire) 사장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데 1차 목표가 (몽골 시장 내)맥주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며 "16년동안 몽골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처럼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까지 15만그루를 심겠다는 큰 꿈을 향해 가고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하지만 약속을 지키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것이 달성된 이후에는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 등 또 다른 꿈을 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오비맥주 김도훈 사장, 몽골 환경부 자연환경녹색개발부 바트벌드(Batbold) 국장, 에코아시아대학교 아디야수렝(Adiyasuren) 총장, 카스타운 잉크바트(Enkhbat) 사장, 울란바토르시 바트에르덴(Bat Erdene) 부시장. 2020년까지 15만 그루의 조림을 다짐하는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지난 1999년부터 몽골에서 영업활동을 해 오고 있는 기업으로서 매년 한국에도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황사의 진원지이기도 한 몽골의 사막화를 막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카스 희망의 숲'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카스 희망의 숲'은 몽골 현지 카스 유통회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내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수상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지난 7일 몽골 투브아이막 에르덴솜에서 몽골 환경부 자연환경녹색개발부 국장,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에코아시아대학교 총장과 한국과 몽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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