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몽골에 나무 심는 오비맥주…'카스 희망의 숲'을 가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20년까지 15만그루 약속 지킨다"…사막화 막으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

[올란바토르=뉴스핌 함지현 기자] "이 시기에는 다 푸른 초원이어야 하는데 더위가 계속되면서 가을처럼 보여집니다. 사막화 진행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시 바트에르덴 부시장)

지난 7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투브아이막 에르덴솜을 찾았다. 울란바토르에서 1시간 가량 비포장도로를 따라 달려간 그곳에는 기대했던 드넓은 푸른 초원 대신 사막화로 인한 메마른 갈색 평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멀지 않은 곳에서 두 가지 상반된 장면이 한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잣나무로 보이는 침엽수림 한 무더기가 자라고 있는 모습. 또 하나는 몽골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채굴 작업이 한창인 모습이었다. 채굴은 몽골 사막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자연적으로 형성된 침엽수림 바로 옆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막과 사막이 아닌 지역의 경계선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몽골의 오비맥주 '카스 희망의 숲' 전경>

오비맥주는 지난 2010년부터 이 곳에 포플러 나무를 심고 있다. 이른바 '카스 희망의 숲' 사업. 몽골 국토의 90%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숲을 조성해 더 이상의 사막화 확산을 막기 위한 일종의 방풍림(防風林)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이 곳이 '아직은' 사막이 아니기 때문이다. 점차 확산되는 사막의 경계선 즈음이기도 하지만 자연적으로 자라난 나무가 살아있을 정도로 가능성 있는 땅이기도 해서다.

하지만 생각보다 숲 조성은 쉽지 않았다. 여름에는 메마르고 뜨거운 태양 아래 노출되는데다 한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척박한 몽골 환경 탓이 크다. 여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선택했다는 포플러나무도 열을 심으면 세그루는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현재까지 3만그루를 심었지만 살아남은 것은 2만그루 정도 뿐이다.

이 나무들을 살리기 위해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한국·몽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에르덴솜 지역주민, 환경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끊임없이 물을 주는 등 관리를 하고 있지만 6년동안 어른 키 어깨정도도 자라지 못한 이 나무들은 아직 숲이라고 보기엔 부족해 보였다.

그럼에도 오비맥주는 끊임없이 포플러 나무를 심어갈 계획이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게 쉽지 않지만 '더 좋은 세상(Better World)'을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올해까지 3만5000그루, 2020년까지 15만그루를 심겠다는 당찬 포부도 갖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비맥주가 나무를 계속 심어가는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몽골 내에서 카스가 긍정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뿌리 내리기 위해서다.

카스타운이 어려운 몽골 학생들을 위해 학비를 내주고, 카스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며 아마추어 카스 농구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문화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브라질 출신의 김도훈(프레데리코 프레이레·Frederico Freire) 사장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데 1차 목표가 (몽골 시장 내)맥주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며 "16년동안 몽골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처럼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까지 15만그루를 심겠다는 큰 꿈을 향해 가고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하지만 약속을 지키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것이 달성된 이후에는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 등 또 다른 꿈을 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오비맥주 김도훈 사장, 몽골 환경부 자연환경녹색개발부 바트벌드(Batbold) 국장, 에코아시아대학교 아디야수렝(Adiyasuren) 총장, 카스타운 잉크바트(Enkhbat) 사장, 울란바토르시 바트에르덴(Bat Erdene) 부시장. 2020년까지 15만 그루의 조림을 다짐하는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는 지난 1999년부터 몽골에서 영업활동을 해 오고 있는 기업으로서 매년 한국에도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황사의 진원지이기도 한 몽골의 사막화를 막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카스 희망의 숲'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카스 희망의 숲'은 몽골 현지 카스 유통회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내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수상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지난 7일 몽골 투브아이막 에르덴솜에서 몽골 환경부 자연환경녹색개발부 국장,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에코아시아대학교 총장과 한국과 몽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