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토요타 '활짝'…독일차는 반부패에 '우울'
중국의 도로 <출처=블룸버그통신> |
5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의하면 5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57만대로 확인됐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부진에 가파르게 위축됐던 4월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업계가 냉각되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인하 정책을 쏟아낸 것에 비해서는 실망스런 성적이라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4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9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49%, 직전월에서는 10.98% 줄어든 바 있다.
취동슈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사무총장은 "최악의 5월"이라며 "주식시장이 돈을 빨아들이면서 사람들이 자동차 구매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중국 A주 소속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지난 1달간 각각 4%, 7% 가량 올랐다. 최근 급격히 둔화된 경기에 내수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음에도 일본 자동차 업계는 쾌재를 불렀다.
지난달 혼다는 8만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한 수치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8만7500대로 31.3% 늘었다. 광저우혼다와 동펑혼다의 판매량이 49.2%, 9.3% 증가하는 등 합작법인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도요타는 13.3% 증가한 9만1900대를 팔았으며 올해 누적으로는 16.1% 증가한 41만2200대를 기록했다. 닛산은 0.1% 증가한 10만2500대를 파는데 그쳤지만 누적으로는 6.8% 증가한 49만4300대를 나타냈다.
중국 본토 제조업체들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SUV) 제조사 만리장성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함. 볼보를 인수한 중국 지리자동차는 판매량이 25% 늘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가 SUV 차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4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4만1600대로 48.49%, 다목적차량(MPV)는 판매량 16만7000대로 역시 22.15%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 제일재경일보와 인터뷰에서 "일본 업체가 호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시장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독일과 미국 업체들은 죽을 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갔던 제너럴모터스(GM)의 지난달 판매량은 25만2567대로 4.0% 감소했다. 주력 브랜드 뷰익과 쉐보레, 캐딜락을 포함한 40개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는 초강수에도 매출 부진을 막지 못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의 중국 합작법인인 제일-폭스바겐은 판매량이 무려 14.5%나 줄어든 13만7300대로 내려앉았다. 직전월인 4월 29만3800대로 4.8% 감소에서 더욱 심화됐다.
이들 업체는 고가의 명품 자동차로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최근 중국 당국이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취하면서 큰 타격을 맞았다.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데 따라 점유율 사수를 위해 가격인하에 급급한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