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사용량과 신규취업자수 증가, 재고도 개선
[뉴스핌=강소영 기자] 2분기의 시작인 4월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중국이 디플레이션의 공포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리커창 총리 [사진=바이두(百度)] |
리커창지수란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전기사용량·철도 운송량·여신규모의 3대 경제 지표를 통해 경제 운용 상황을 설명한대서 비롯됐다.
최근 리커창 총리가 상기 3대 경제지표 외에도 신규 취업자수를 중요시하면서 중국 매체들이 전자와 후자를 각각 신구 리커창지수로 부르고 있다.
시장은 신구 리커창지수의 대표적 지표인 전기사용량과 신규취업자수가 3~4월 모두 증가세를 보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전력기업연합회는 최근 올해 2~4분기 전국 전력 사용 수요가 늘어나고, 2015년 전기사용량 증가율이 3~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전력 사용량 증가율은 2% 수준으로 예측했다.4월 전력사용량도 정상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에는 통상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2차 산업의 전력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0.6%나 감소해 중국 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다.
신규 취업자수도 늘고 있다. 1~3월 중국의 신규 취업자수는 32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 명 정도가 줄었다. 그러나 취업자 감소는 주로 1~2월에 집중됐고, 3월만 놓고 보면 신규 취업자수가 오히려 늘었다. 3월에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만 명이 늘어 취업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도 지역별로도 산시(山西)와 동북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중국 400여 개 도시의 취업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경제회복의 징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만간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차이진(蔡進) 중국물류·조달연합회 부회장은 "최근 제조기업의 원자재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이는 기업 경영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7% 대 성장률 실현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업의 완제품 재고지수도 1.6%포인트가 오른 48.6%에 달했다. 이는 기업이 기존 재고물량을 상당량 소진해 새롭게 재고를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안정권'에 진입하기 위해선 기업의 융자난이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제성장을 위해 정부가 금리와 지준율의 추가 인하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
리양(李揚)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은 "현재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5.35%다. 3월 전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4.6%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실물경제 주체가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실질 금리가 10%(기준금리와 PPI 하락률의 합)에 달한다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기업이 실제 융자를 할 때 10%나 되는 이자를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생산과 투자의 극적인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야(漢亞) 중국투자협회 회장은 "현재 중국 은행의 지급준비율 수준은 2007년보다 높다. 2007년 경제성장률은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14.2%였다. 지준율을 적어도 2007년 수준으로 낮춰야 실물경제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쉐쑹(李雪松) 중국사회과학원 부소장은 "단기적으로는 지준율과 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에 돈을 적당히 풀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개혁에 박차를 가해 생산효과를 극대화해야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