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파리넬리’ 타이틀롤로 더블캐스팅 된 (왼쪽부터)루이스초이와 고유진 <사진=HJ컬쳐> |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파리넬리’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고유진, 루이스초이, 안유진, 이준혁, 김호섭, 원종환이 참석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18세기 유럽을 뒤흔든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드라마틱한 삶을 무대 위로 올린 작품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얻는 대가로 평생을 남자도 여자도 아닌 채로 살아가는 파리넬리를 통해 돈과 명예, 사랑과 배신 그리고 선택의 갈림길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고유진은 “가수로서 저와 무대 위 파리넬리가 보여주는 모습이 흡사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삶의 굴곡들이 제가 살아온 과정과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있었지만 어느 정도 참고는 됐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파리넬리’ 공연이 어디선가 올려진다면 꼭 해보고싶다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창작으로 올라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남다른 소회를 드러내며 “무대에 서는 순간은 매 순간 짜릿하다. 파리넬리로서의 모습 보이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 생각한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유진은 “전 처음에 가성으로 부를 노래는 ‘울게하소서’ 한 곡인 줄 알았다. 근데 가성곡이 꽤 많더라. 몇 개월간 노력을 많이 했다. 드라마 있어서도 파리넬리의 삶을 반영하려고 집중하고 있다”며 “성악적인 부분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항상 컨디션조절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루이스 초이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파리넬리의 삶과 감정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때 저도 함께 그 느낌을 받으며 관객과 교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저는 오페라를 전공을 했다. 처음 섭외 받고 가성만 쓰는 줄 알았고, 연기는 뒤로 미뤘다. 가성만 쓰면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수락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가성은 20~30%이고 연기와 진성이라는 큰 산이 있더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오페라는 뮤지컬과 똑같이 종합예술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오페라는 모든 대사나 독백이 음악으로 표현된다. 대사도 독백도 노래로 전한다. 뮤지컬은 반은 음악적 요소이고 반은 연기적 요소라 들었다. 드라마도 잘해야 하고 가성뿐 아니라 진성 소리가 꼭 필요함을 알았다. 때문에 몇 개월 간 피하는 노력을 했다. 진성이 처음에는 못 들어줄 정도였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파리넬리 역에는 플라워의 고유진과 카운터테너 루이스초이가 더블 캐스트로 출연한다. 파리넬리의 연인이자 남장여자 카스트라토 안젤로 역에는 안유진, 파리넬리의 형이자 작곡가인 리카르도 역에는 이준혁, 18세기 최고의 작곡가 헨델 역에는 김호섭, 오페라 흥행사 래리펀치 역에는 원종환이 출연한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2014년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지난 1월 초연했다. 이어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광진구에 위치한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단 3주간의 재공연을 올린다. 만 13세 이상 관람가. 1만~10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HJ컬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