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 집무실…잠실시대 전환
[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그룹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제2롯데월드 입주를 공식화하면서 안전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영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도 이전, 소공동에 있던 롯데그룹의 심장부가 모조리 잠실로 옮긴다.
12일 롯데에 따르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이 마련될 예정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좌)과 신동빈 회장(우) |
이전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등이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구체적인 입주 계획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은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층인 114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이 같은 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롯데월드타워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한국 건축사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안전 시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정책본부도 소공동에서 롯대백화점에서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한다.
이미 잠실 일대에는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칠성음료 등이 본사를 두고 있으며 롯데슈퍼도 이달 말 인근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롯데정책본부와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까지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하면 잠실을 중심으로 한 롯데그룹의 새로운 강남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사진제공 = 롯데그룹> |
롯데월드타워는 2010년 11월 착공한지 4년 5개월 만인 지난달 100층을 돌파했다. 올해 말 123층 555m 높이에 달하는 외관 공사가 마무리되면, 1년 동안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1~12층의 '포디움(Podium)'에는 금융센터, 헬스케어센터, 여행서비스센터 등 원스탑 리빙이 가능한 복합 서비스 시설이 들어선다. 14~38층은 프라임 오피스가, 42~71층에는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롯데는 프라임 오피스를 다양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구비한 최상의 업무공간으로 꾸며, 세계 유명 인사들의 분양을 유도하고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부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정책본부도 이 공간에 입주하게 된다. 프라임 오피스는 1개층 전용면적이 3,300㎡(1천여평)으로 대기업 본사가 1개 층에 입주할 수 있는 면적으로 설계됐다.
롯데월드타워의 고층부인 76~101층에는 국내 최고높이의 6성급 호텔이, 108~114층에는 프라이빗 오피스가 위치한다. 롯데월드타워의 최고층부인 500m 높이에는 전망대 '스카이 123(SKY 123)'이 들어설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총수 일가의 입주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의 안전성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 오너일가가 직접 입주하는 것을 통해 안전성을 증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맞춰 일부 계열사도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