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4년 5개월만…층수 기준으로 완공되면 4위
[뉴스핌=이연춘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가 착공 4년 5개월 만에 100층을 돌파했다.
롯데물산은 24일 건물 중앙 구조물(코어월)이 413.65m를 넘어서면서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100층을 돌파하는 건축물이 된다고 밝혔다.
2010년 11월에 착공된 제2롯데월드는 123층, 555m 높이의 국내 최고층으로 건설되는 빌딩이다. 지난해 4월 중앙 구조물이 국내 최고 높이(305m)를 넘어선 지 1년 만에 100층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높이고 있다.
■ 초고층 건물은 랜드마크이자 관광 수입원
제2롯데월드 100층 돌파는 국내 첫 기록이자, 층수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완공된 빌딩들과 비교했을 때 10위에 해당한다. 예정대로 2016년 말 완공이 되면 층수로 전 세계 4위, 높이 기준으로는 세계 6위의 초고층 빌딩이 된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될 경우, 2014년 개장한 롯데월드몰과 함께 150만명의 해외관광객이 추가로 우리나라를 찾아 연간 3000억원의 외국인 관광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롯데 측은 내다봤다. 국내 관광객을 포함하면 약 5000만명 이상이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초고층 빌딩은 주요 관광수입원으로 입증됐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2010년 오픈 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약 196만명(20.2%) 증가했다. 대만은 타이페이 101(Taipei 101)이 오픈 후 4년 만인 2008년에 관광객이 385만명(오픈 대비 71% 증가)이나 됐다.
1998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건설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쌍둥이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타워(Petronas Twin Towers)는 오픈 4년 뒤에 외국인 관광객이 무려 139%나 증가했고, 2012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는 25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191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벌어들이는 관광대국으로 성장했다.
■ 한 건물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한 '미래도시'
제2롯데월드와 같은 초고층 빌딩은 단순히 상징성을 떠나 도시 속 도시라 불리는 '입체도시'가 형성된다. 학계에서는 초고층 빌딩이 설계에서부터 단독건물이 아닌 건물 집단을 형성시키는 방향으로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 '입체 도시' 또는 '수직 도시'라고 부른다.
사무공간과 거주공간, 호텔, 전망대, 미술관 등이 한 곳에 집결돼 하나의 도시처럼 빌딩을 나가지 않고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기존 도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미. 그래서 롯데월드타워는 단순히 높은 건물이 아닌 새로운 범주의 빌딩인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좁은 국토를 가진 나라에서는 초고층 빌딩이 가져오는 '입체도시' 효과가 건축·도시·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신성우 한양대 교수는 "20층 건물 3동을 지을 땅에 60층 건물을 지으면 용적률은 같지만 나머지 2동 지을 땅을 공원, 도로확장 등에 이용해 도시환경 개선효과가 있다"며 "제2롯데월드가 미래 우리나라에 100층 이상 입체 도시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말에 555m 높이에 달하는 외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약 1년 동안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2016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를 계기로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건설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더욱 철저한 현장점검과 안전관리로 롯데월드타워가 세계 초고층 건물의 안전기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