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지위 남용이 배경…2010년부터 대립각
[뉴스핌=배효진 기자] 유럽연합(EU)이 최근 구글의 독점행위에 불만을 토로해온 경쟁업체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독점법 논의를 놓고 2010년부터 5년 동안 이어진 양 측의갈등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쟁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구글 경쟁업체들에게 기밀로 다뤄온 불만사항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를 이용해 구글의 독점적 지위 남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EU 의회는 구글이 유럽 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자사 서비스와 콘텐츠를 검색 결과에 우선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EU 의회는 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다른 상업서비스로부터 분리토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꼬일대로 꼬인 반독점 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만났다.
구글은 지난해 9월 반독점법 문제 합의를 위해 전임자인 호아킨 알무니아와 3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EU 집행위원회 내부 반대로 합의가 결렬됐다. 이후 신임 집행위원으로 선임된 마그레테 베스타거는 반독점법 관련, 구글에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EU가 구글의 반독점법에 또 다시 칼을 빼내드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과 EU의 신경전도 다시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연방무역협회(FTC)는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도 최종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과 구글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구글게이트' 논란이 점화되기도 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EU 집행위원회의 움직임이 구글에 공식적인 조취를 취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베스타거 집행위원은 구글과 협상을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구글은 유럽 인터넷 검색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U는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소비자 편익을 해친다는 이유로 지난 2010년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