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은 사우디아라비아의 IPC(International Polymers)가 시범생산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IPC는 한화케미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Sipchem : Saudi International Petrochemical)과 총 8억달러를 투자해 25:75로 합작한 회사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국내유화사 최초 중동지역 합작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는 것"이라며 "한화케미칼은 전략적으로 산유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원료 수급의 안정성과 원가 우위를 바탕으로 수익구조의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IPC 공장 전경. <사진=한화케미칼> |
IPC는 무엇보다 원가구조 개선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 IPC의 생산설비는 원유를 기초로 한 나프타(naphtha) 기반이 아니라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을 원료로 하고 있다.
현재 나프타 기반의 에틸렌 국제가는 950달러 수준(2015년 2월 기준)인 데 비해 중동지역의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 가격은 300달러 이하다.
최근 급격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에틸렌 국제가가 하향하는 추세임을 고려해도 최소 1/3 이상의 원가 절감이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IPC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저밀도폴리에틸렌(LDPE) 병산 20만톤 규모를 생산한다.
두 번째는 규모의 경제다. 한화케미칼의 EVA 생산능력은 울산과 여수의 16만톤, IPC 15만톤으로 총 31만톤 규모다. 이는 26만톤의 엑손모빌을 제치고 듀폰 40만톤에 이어 EVA 생산 세계 2위 규모다.
한화케미칼은 국내에서 태양전지 필름, 핫멜트(hot-melt, 접착제) 등 고부가가치의 고함량 EVA 제품 생산을 늘려나가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높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신발용 EVA 등 범용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창범 대표는 “다수의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은 산유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IPC의 상업생산은 한화그룹의 유화산업이 글로벌 리딩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는 첫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